(4) 마술 이용한 공연기획업 박병훈 대표

▲ 마술을 이용한 공연기획업을 창업한 박병훈 마만세기획 대표.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창업 아이템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생소한 마술로 창업한 박병훈(32)씨는 직업이 마술사다. 그가 대표를 맡아 운영하는 울산 중구 서동 소재 마만세(마술로 만드는 세상)는 지역 행사 공연과 마술을 접목한 초·중학교 보건·안전교육을 주로 하는 마술 업체다. 지난 2015년 8월 창업한 신생업체다.

고등학교 연합동아리 활동으로 마술을 처음 접한 그는 군 생활 동안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제대 후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다시 마술에 발을 내디뎠다.

그는 “마술을 하면 재밌고 즐겁게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가족들이나 주변에서 반대도 많이 했지만,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는 모습에 많은 지지와 격려를 얻었다”고 말했다.

2008년 전남 영암의 국내 유일 마술학과에 입학, 졸업 한후에는 대학 선배가 운영하던 전남 목포의 마술회사에서 5년 넘게 일했다.

전라도 곳곳의 섬마을 분교를 다니며 레크리에이션, 공연 등을 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마술사들이 처우가 좋지 않아 고생하고, 결국에는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접하면서 독립을 꿈꿨다.

대학에서 기초 다진 후
현장돌며 경험 쌓아 창업
지역 축제·행사 공연
초·중등 교육 입소문
창업 2년 만에 자리잡아
마술분야 저변 확대 꿈

그래서 그는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하면서 마술활동을 해 보자는 생각에 생계형 창업을 결심했다.

울산으로 돌아와 중구 서동에 마술을 아이템으로 회사를 차린게 2년 전이다. 주요 사업 프로그램은 울산을 비롯한 부산·경남의 지역 축제, 초·중학교 보건교육 등을 공략 대상으로 삼아 짰다.

전국적으로 마술업체는 100여 곳 정도이고 대부분 수도권에 쏠려 있어 사업 프로그램 준비만 제대로 한다면 기회는 충분히 열려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사업 초기에는 홍보가 잘되지 않아 힘든 시기도 많았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회사가 잘 알려지지 않아서 수단을 가리지 않고 홍보에 집중했다”며 “학교를 직접 찾아다니며 회사와 프로그램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몇 군데 학교에서 마술을 이용한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여 좋은 평을 얻으면서 선생님들의 입소문을 통해 박 대표의 교육 프로그램을 찾는 학교들이 점차 늘어났다. 지금은 공연과 교육이 많을 때면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학창시절 동아리 활동부터 지금까지 15년 넘게 마술을 해오면서 박 대표는 스스로가 마술을 하면서 즐겁고 사람들과 마술로 소통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적성에도 맞는 일을 하면서 주변의 인정도 받아 자신감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인근 지역의 마술학과 동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마술 분야의 저변을 넓히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창업 3년차를 맞은 그의 올해 매출목표는 2억원이다. 그는 “올 한해도 재밌고 즐겁게 일 하면서 내가 일 하고 있는 분야에서 계속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마술사들이 좋은 공연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서정혜 수습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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