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어제 아침 최저 -8.7℃ 동장군 맹위

울주군 삼동은 -12℃ 기록

17일부터 평년기온 회복

▲ 휴일인 15일 울산 울주군 자수정동굴나라 눈썰매장에서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눈썰매를 즐기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에 주말 울산이 꽁꽁 얼었다.

15일 울산지역 아침 최저 기온은 -8.7℃를 기록했다. 이는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으로 울주군 삼동 관측지점에서는 아침 최저기온이 -12℃를 기록했다.

울산지역은 전날인 14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6.4℃까지 떨어지는 등 매서운 동장군이 기승을 부렸다.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울산기상대는 중국 북부지역에서 발달한 찬 대륙 고기압이 남하하면서 전국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에는 오후 4시20분부터 올 겨울 첫 눈이 내리기도 했다. 약 55분간 내린 눈은 쌓이지는 않았다고 기상대는 설명했다.

매서운 추위 탓에 도심 공원 등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태화강둔치와 울산대공원 등에는 산책 및 조깅을 하던 시민이 눈에 띄게 줄었고, 삼산동과 성남동 등 도심도 평소 주말보다 한산했다. 반면 영화관과 쇼핑몰 등 실내는 추위를 피해 찾은 시민들로 북적댔다.

추위 탓에 계량기 동파와 수도관이 얼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추위가 절정에 이른 14~15일 사이 계량기 동파가 5건, 수도가 얼었다는 신고가 16건 가량 접수됐다.

동장군의 맹위에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은 사례가 속출해 운전자들이 발을 동동 굴리기도 했다.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하는 운전자가 몰리면서 지역 정비업체들은 반짝 특수를 누렸다.

울산기상대는 이번 추위가 오는 17일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하며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 울산지역 기온은 16일 -4~6℃, 17일 -3~8℃, 18일 -2~8℃, 19일 -1~9℃, 20일 -1~5℃, 21일 -3~6℃로 예상된다.

강추위로 얼어붙은 주말 울산에는 화재도 잇따랐다.

15일 오전 1시59분께 울산 남구 야음동의 한 노래방에서 화재가 발생해 업소 내부와 노래방 기기 등 집기를 태워 소방서 추산 약 2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30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에 앞서 13일 오후 3시5분에는 북구 진장동에 위치한 우편집중국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15분만에 꺼졌다.

이 불로 창고 내부와 보관 중인 재활용쓰레기 일부가 타 소방서 추산 14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담뱃불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준호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