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천 인근 CCTV서 포착

태화강 생태계 복원 확인

▲ 멸종위기종 수달 가족이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반천아파트 앞 태화강가에 나타났다. 태풍 ‘차바’로 서식지 파괴가 우려됐으나 태풍 100일만에 수달 가족의 평온한 생활모습이 야간 적외선 카메라에 잡혔다. 울산시 제공
태화강 상류지역에 멸종위기종 수달 가족이 포착됐다. 태풍 차바로 야생동물 서식지까지 쑥대밭이 된 상황에서 수달 가족의 서식이 포착됨에 따라 울산 하천 생태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15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가 지난 3일 태풍 차바 이후 훼손된 하천 생태계 일대 야생동물을 관찰 하기 위해 울주군 언양읍 반천아파트 앞 태화강 상류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 수달 가족의 모습이 포착됐다.

시 관계자는 “야간 적외선 CCTV에 나타난 수달 가족은 총 3마리로 어미와 새끼 2마리였다”며 “넓은 바위에서 장난을 치거나 물고기를 먹고, 물로 뛰어드는 등 평화로운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달이 발견된 반천아파트는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가 울산을 관통했을 때 시간당 100㎜가 넘는 장대비로 강물이 범람하면서 큰 수해를 겪은 곳이다.

당시 아파트 주변 하천 일대가 폐허가 되다시피하며 야생동물 서식지도 함께 파괴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시는 하천 생태계 일대 야생동물을 관찰하고자 지난 3일부터 CCTV 2대를 설치해가며 모니터링을 진행중이다.

차바 발생 100여일이 지난 시점에 CCTV를 통해 멸종위기종 수달이 포착되면서 차바로 인해 겪은 상처가 조금씩 아물고 있음이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태풍 차바 당시 피해가 커 야생동물 서식지가 많이 훼손됐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수달이 여전히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다행이다”며 “이달말까지 CCTV를 이동해가며 수달 등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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