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7%·모비스 5% ↑...에쓰오일 8% 등 소폭 증가
조선업은 고용한파 직격탄...현대重 12%·미포조선 6%↓

 

매출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울산에 주요 사업장을 둔 대기업들 상당수가 최근 1년 새 일자리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조선업종을 제외한 자동차와 석유화학 업종의 고용이 소폭 증가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분기보고서상 매출 상위 100대 상장사 직원 수는 작년 9월 말 현재 86만1578명으로, 1년 전보다 7132명, 0.8% 감소했다.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 업종 전체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조선업계는 고용한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9월 2만7122명에 달하던 직원이 지난해 9월 말 현재 2만3749명으로 감소해 1년 새 3373명(12.4%)이 직장을 떠났다. 현대미포조선도 2015년 9월 3670명에서 지난해 9월 3450명으로 220명(6%)이 줄었다.

삼성그룹의 경우 매출 1위 삼성전자를 비롯해 매출 100위권 내 7개 계열사에서 1년간 1만2000여명을 줄였다. 울산에 사업장을 둔 삼성SDI는 1803명이 감소했다. 삼성SDI는 2015년 9월 1만1177명에 달하던 직원이 1년만에 9374명으로 줄었다.

반면 지역 자동차 업계는 일자리를 더 늘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월 고용인원이 6만7829명으로 1년 전보다 1764명(2.7%)이 증가했다. 현대모비스의 고용인원도 지난해 9월 9046명으로 1년 전보다 485명(5%) 늘어났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1년 전보다 113명(11.3%) 증가했다.

업황 회복세를 보이는 화학업종도 일자리를 늘렸다.

에쓰오일의 고용인원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3052명으로 1년 전보다 223명(7.9%) 늘어났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의 고용인원도 1년전보다 각각 59명(2.1%)와 54명(2.2%) 증가했다. KCC 66명(1.3%), 금호석유화학 20명(1.5%) 등도 일자리가 소폭 늘어났다.

화학업종의 LG생활건강은 264명(6.3%) 늘린 반면 LG하우시스는 48명(1.5%) 줄였다. 효성은 최근 1년 사이에 고용인원을 170명(2.2%) 줄였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저성장 속에 고용확충보다 감축을 선택하려는 대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조선·해운 등 산업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취업문 역시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101만2000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연간 실업률은 3.7%로 2010년 이후 최고치로, 청년실업률은 9.8%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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