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협력실→국제협력국 개편…본부 국·실장 8명 교체
중국경제 연구조직 강화…‘빅데이터 전담반’도 설치

한국은행이 국제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은은 17일 금융결제국장, 발권국장, 기획협력국장 등 본부 국·실장 8명을 교체하는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국제협력실이 국(局)으로 확대·개편됐고 신임 국제협력국장에는 유상대 전 뉴욕사무소장이 임명됐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 경제의 위상 강화로 국제기구 등에서 한국은행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국제업무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조직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 관련 업무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국제협력국은 그동안 국제국의 국제금융협력팀이 해온 통화스와프 업무도 맡는다.

신임 유 국장은 동남아시아중앙은행기구(SEACEN)에서 근무했고 한은 국제국장으로 일한 바 있다.

한은에서 현직 여성 1급(부서장급) 간부는 2명으로 늘었다.

김현정 전 금융안정연구부장이 1급으로 승진한 뒤 지역협력실장으로 임명됐다.

특히 김 실장은 2001년 11월 계약직으로 한은에 들어온 뒤 2006년 1월 정규직 전환 후 1급까지 오른 첫 사례다.

앞서 작년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여성인 전태영 국고증권실장이 1급으로 승진한 바 있다.

국·실장 인사를 구체적으로 보면 조사국, 금융시장국 등 주요 정책부서를 거친 차현진 전 인재개발원장이 새 금융결제국장에 임명됐다.

유 국장과 차 국장은 과거 김중수 전 총재 시절 중용돼 ‘김중수 키즈’로 분류됐던 인물들이다.

이 총재가 이들을 본부로 불러들이면서 임기 후반부에 ‘포용 인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발권국장에는 박운섭 전 강남본부장이, 기획협력국장에는 공보관을 거친 박성준 전 발권국장이 발탁됐고 인재개발원장에는 금융안정국장을 경험한 성병희 씨가 임명됐다.

이 밖에 경제교육실장에는 황성(전 국방대 파견)씨가, 금융검사실장에는 하천수(전 금융검사실 부실장)씨가 각각 임명됐다.

승진자는 1급 8명, 2급 16명, 3급 21명, 4급 20명 등 총 65명이다.

한은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조사국 내 중국경제반을 중국경제팀으로 확대했다.

중국이 한국이나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경제에 대한 분석·연구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또 최근 전산정보국에 ‘데이터 분석반’을 설치했다.

한은 관계자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빅데이터에 대한 연구·분석을 위해 독립된 조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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