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통한 세계 일류도시 도약을
4차 산업혁명, 재도약의 기회 삼아

▲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울산상의도 지난 5일 신년인사회를 시작으로 올 한해 사업을 시작했다. 신년인사회를 통해 나타난 올해 핵심 화두는 경제 재도약과 일자리 창출이었다. 새해에는 지역경제가 부진을 털고 일어나 투자가 활성화되고 좋은 일자리가 많아져 지역사회 곳곳에서 웃음이 피어나길 기원하는 소망이 한결 같았다.

주지하듯 울산은 지난 반세기 이상 대한민국 제조업의 메카로서 국가경제를 이끌어왔다. 국내 최초의 공업단지인 울산공업센터 건설을 시작으로 중화학공업의 부흥을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 11위(GDP기준)의 경제대국으로 도약시켰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할 때에도 그 중심엔 울산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울산은 세계경기 부진과 보호무역주의,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 등 대외적 요건과 함께 경쟁력 약화라는 대내적 요건이 함께 작용하면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수출 중심의 지역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울산경제는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하다. 단순히 대규모 생산기지에 머물 것이 아니라 R&D, 마케팅 등 고부가가치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울산은 국내 산업 중심도시를 넘어 세계 일류 산업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 울산은 4차 산업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현재 세계경제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라면,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제품의 지능화가 핵심이다. 무게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바뀌고 사물 자체가 정보를 분석하고 생각하는 주체가 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 이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현재의 제조업 경쟁력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만남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이며, 성숙기에 진입한 기존 제조업의 부활을 위한 유일한 희망이다.

그리고 울산을 기업하기에 매력적인 도시로 전환시켜야 한다. 중국 광둥성 선전(심천)시는 1980년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후 중국의 고속성장을 이끌었다. 인구 3만명의 작은 마을에서 상주인구만 1000만명이 넘는 거대도시로 변했고 세계 500대 기업의 20% 이상이 상주해 있으며, 1인당 GRDP는 2만4000달러에 달한다. 특이한 점은 인구의 90% 이상이 중국내 다른 지역이나 외국에서 온 인력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 성장의 비결은 세계의 공장화 전략에만 머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웨이와 같은 자국 기업은 물론 외국계 기업과 R&D센터의 적극적 유치로 중국 IT산업의 심장부 역할을 담당한다. 신산업을 육성하려는 선전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매년 수천 개의 신생기업이 탄생하고 문화역량 제고에 노력하면서 젊고 역동적 도시로서 경제적 사회적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또한 세계 일류 산업도시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바꾸는 혁신이 필요하다.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산업간(제조업-서비스업)·기업간(대기업-중소기업) 균형 발전이 고려돼야 하고 대립적 노사관계도 화합과 상생의 문화로 바꿔야 한다. 생산과 연구기능의 조화로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교육, 문화, 교통 등 정주여건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울산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서는 위기를 회피하거나 좌절하기 보다는 긍정적 사고로 울산을 기업하기 좋은 매력적인 도시로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산업수도를 일궈온 것처럼 지역경제 주체가 모두 한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세계 일류 산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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