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선 아이윤메디컬센터 원장
망막 박리, 들어보셨습니까?

우리 눈의 망막은 크게 두 가지 일을 한다. 첫째, 망막이라는 눈 가장 뒤쪽에 있는 구조물에 빛을 모아 맺히게 해주는 것이고, 둘째로 망막이 시각정보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뇌로 보내주는 것이다.

망막은 여러 층으로 이뤄져 그 기능을 하게 되는데, 그 층 사이에는 잠재적인 공간이 있어 서로 떨어질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이 층이 떨어지게 되는 것을 망막 박리라고 한다.

망막 박리의 증상은 갑작스런 시력, 시야장애를 들 수 있으며, 날파리증(비문증), 광시증이 동반되거나 먼저 생길 수 있다. 망막 박리의 범위가 망막이 주로 기능하는 뒤쪽을 침범하지 않으면 아무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진행돼 중요한 부위를 침범하게 되면 시야의 장애가 생긴다. 망막이 떨어진 부위는 시각정보를 뇌로 보낼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떨어진 부위가 담당하던 시야 범위가 커튼, 검은 구름, 그림자에 가린 것처럼 보인다.

박리가 계속 진행돼 망막의 중심 부분(황반)에 까지 미치게 되면 시력의 급격한 감퇴를 보이게 된다.

망막 박리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생기게 된다. 첫째, 열공성 망막 박리는 외상, 안내수술, 고도 근시, 망막 주변부의 변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망막에 구멍(열공)이 생기게 되고 그 구멍으로 눈 안을 채우던 내용물이 들어가 망막의 층을 떨어뜨린다. 둘째, 견인성 망막 박리는 당뇨망막병증, 포도막염 등 망막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에서 단단한 섬유조직이 생기고 그 조직이 망막을 당겨서 생긴다. 셋째, 삼출성 망막 박리는 망막의 순환 기능이 저하돼 구멍이 없이도 망막 사이에 액체가 쌓여 층이 떨어지게 된다.

망막 박리는 대부분 즉각적인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게 되며, 여러 방법이 있지만 결국 떨어진 망막을 다시 붙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술적으로 두 층을 다시 붙인 후에 시력이 돌아오는 정도는 망막이 떨어진 정도와 시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박리의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양한 경과를 보이는데, 망막 박리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수술로도 시력을 되찾기 어렵고, 안구 위축 및 각막 혼탁 등의 후유증이 남는다. 황반부를 침범한 경우는 수술을 해도 시력을 되찾기 어렵고, 수술은 단지 안구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한다.

예방 방법으로는 우선 눈에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당뇨망막병증을 빨리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망막 박리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는 특히 혈당 조절을 철저히 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 발생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윤영선 아이윤메디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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