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고품격 도시를 향한 울산의 미래가 기대된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2016년 모금액이 목표액 106억6000만원을 훌쩍 뛰어 넘은 134억원으로 집계됐다. 달성률 125.7%로 전국 1위다. 1인당 모금액도 광역시 중 최고다. 지난 10월 제18호 태풍 ‘차바’에 의한 수해피해 지원을 위해 72억원의 성금이 모금된 상황에서 연간 모금액에서도 이같은 기록을 세운 것이다. 앞서 착한가게의 숫자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공동체의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울산은 과거에 겪지 않았던 어려움을 한꺼번에 맞고 있다.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침체와 경쟁력 약화로 지역경제가 흔들리면서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이은 지진과 태풍피해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정서적으로도 잔뜩 위축돼 있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자칫 이웃을 향한 마음까지 얼어붙지 않았을까 걱정이었다. 하지만 울산 시민들이 보여준 나눔 실천의지에서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공동체 의식과 연대감이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 나눔 도시 울산에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남은 것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오는 31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희망2017나눔캠페인’의 목표달성이다. 지난해 11월말께 태화강역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모금 목표액 58억5000만원의 1%인 5850만원이 될 때마다 1℃씩 올라 목표액에 도달하면 100℃를 가리키게 되는데 16일 현재 94.9℃를 기록하고 있다. 115℃를 기록, 목표액(50억8000만원)보다 6억3000만원이나 초과달성했던 전년 캠페인 때보다 더 뜨겁게 달궈져 어려운 여건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또 추운 겨울 날씨도, 어려운 경제사정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울산 시민들의 이웃사랑 의지가 더욱 타 오르길 기대해 본다.

울산시는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올해 시정방향을 ‘희망찬 성년 울산, 미래를 품은 창조도시’로 정했다. 청년 광역시 울산의 미래발전 비전을 제시하고, 경제활력과 도시품격을 높이는데 시정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나눔 실천으로 보여준 울산 시민들의 저력이라면 못 이룰 것도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