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어렵게 예산심의를 통과한 제23회 울산고래축제가 기본 뼈대를 갖추고, 본격적인 축제 운영 준비에 나섰다.

지난 16일 고래문화재단 이사회는 제23회 울산고래축제 1차 기본계획 보고회를 갖고 축제 프로그램 전반에 대해 검토했다.

올해 고래축제는 5월25일부터 나흘간 ‘고래도 춤추는 장생포!(Whale dance of Jangsaenpo)’를 주제로 장생포 일원에서 펼쳐진다.

지역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는 퍼레이드 행사가 더욱 강화된다. 퍼레이드에는 울산 남구지역 14개동과 장생포팀 등 총 15개 팀이 각 팀별 특성을 살려 볼거리를 채울 예정이다. 1개 팀당 100~2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인데 참가자는 사전 참여를 받아 진행한다.

이덕근 울산고래축제 총감독은 “퍼레이드 구성 팀들이 각기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참여 인원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보여주기식 퍼레이드가 아닌 지역민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퍼레이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래도 춤추는 장생포’ 주제

5월 25~28일 장생포서 개최

수제생맥주페스티벌 등으로

젊은층의 축제 참여율 높여

셔틀버스 45인승으로 확대

임시 대중교통 수단도 검토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수상퍼포먼스는 올해 육상퍼포먼스와 함께 진행된다.

이덕근 감독은 “장생포에서 고래잡이가 활발하게 이뤄지던 시절 육지에서 행해지던 고래관련 의식을 재연하는 퍼포먼스를 수상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인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색 퍼포먼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제생맥주페스티벌이나 고래바다여행선과 접목한 이벤트를 다양하게 마련해 젊은층의 참여도 높일 계획이다.

또 매년 축제 때마다 지적받았던 교통·주차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골몰하고 있다. 축제장과 임시주차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지난해에는 25인승 버스였는데 올해는 45인승으로 확대된다. 또 도심에서 장생포로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한정돼 있는 만큼 임시 대중교통 수단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이 감독은 “올해 축제 주제를 ‘고래도 춤추는 장생포’로 잡았다. 고래와 사람이 춤출 정도로 신명 나는 축제를 만들어 보겠다. 남은 기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지혜를 모으고, 깊이 고민해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축제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고래축제는 지난 2012년부터 고래문화재단이 남구청으로부터 출연금을 지원받아 축제를 진행해 왔다.

지난 연말 울산남구의회는 울산고래축제를 기획·운영하는 고래문화재단 인사 시스템이 불투명하고 축제 진행에 미숙한 점을 이유로 올해 울산고래축제 관련 예산(재단 출연금)을 전액삭감했다.

부결된 ‘고래문화재단 출연금 의결건’은 지난 달 열린 본회의에 재상정, 조직개선에 대한 재단 의지와 주민의견을 반영해 의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된 바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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