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축하난 70~80% 급감...생화 소비도 20~30% 줄어

▲ 청탁금지법 시행과 경기침체로 울산지역 화훼업계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17일 북구 중산동 농소화훼단지에서 작목반원들이 대표 특산물인 호접란 출하작업을 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연말·연시 인사철을 맞고도 울산지역 관공서나 기업체 등에서 축하 난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연초 정기인사에 선물용 난의 소비가 늘 것으로 기대했던 화훼업계는 예상보다 큰 청탁금지법 타격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남구 삼산동에서 화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으로 연말·연시 인사에 선물용 난과 꽃바구니 소비가 줄어들 것을 예상하긴 했지만, 타격이 너무 크다”면서 “작년과 비교하면 선물용 난은 소비가 70~80%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겨울철에는 대부분 화훼품목이 난방을 이용해 재배하기 때문에 생산 원가가 더 올랐지만, 청탁금지법에다 소비위축까지 깊어지면서 화훼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울산 농소화훼단지의 한 관계자는 “수요감소로 난방비 마련을 하지 못해 키우던 난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난의 경우 보통 3년 이상 키워 출하하기 때문에 소비 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대부분 5만원대 이상인 선물용 난 대신에 작은 선인장이나 화초를 주고받는 풍경까지 등장했다.

선물용 난뿐 아니라 생화 소비도 작년 대비 20~30% 정도 줄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2, 3월에는 졸업식과 입학식이 겹친 성수기라 화훼농가와 꽃집들은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소비가 워낙 줄어든 터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정혜 수습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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