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0일 정기국회 시정연설에서 한국에 대해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로 언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위안부 소녀상 문제를 둘러싸고 냉각되는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면서 미래지향적 협력관계의 심화를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월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표현한 뒤 “새로운 시대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확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날 시정연설 골자의 윤곽이 드러났다면서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대해서도 언급될 것으로 보도했으나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북한과 관련해선 “’대화와 압력‘의 방침 아래에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시정연설에선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정권의 출범에 맞춰 미일 동맹을 ‘일본의 외교·안보 정책의 기축’으로 삼고 조기에 미국을 방문, 트럼프와 ‘동맹의 연(緣)’을 강화할 계획을 재차 밝힐 것으로 전망됐다.

또 트럼프가 탈퇴 의사를 밝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포함한 자유무역체제에 대해 ‘공정한 규칙에 따른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며 TPP는 ‘향후 경제협력의 초석’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내적으로는 현행 헌법이 시행된 지 70년을 맞아 구체적 개헌 논의의 심화와 향후 7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국가 만들기에의 도전’도 거론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 관해선 “전국에서 확실히 경제 선순환이 생겨나고 있다”고 자평한 뒤 자신이 간판 정책으로 내건 ‘1억 총활약 사회’ 실현을 위한 장시간 노동 개선 등을 언급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시정연설의 구체적 내용은 정부, 여당 측이 최종 조율해 결정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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