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최근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영국의 북한전문여행사 ‘루파인 트래블’의 딜런 해리스 대표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개월 동안 (북한 관광)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면서 올해 북한을 찾는 관광객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미국인 대학생 오토 프레드릭 웜비어 씨가 북한 당국에 억류되고, 같은 해 3월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는 대북제재 결의 2270호가 시행되면서 예약률이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고 해리스 대표는 말했다.

대북제재는 북한 관광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한반도 긴장 고조는 관광객들이 약간 걱정하는 정도일 뿐 여행 취소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방송은 평가했다.

유럽 내 최대 북한전문여행사인 스웨덴의 ‘코리아컨설트’도 북한 관광 증가세를 감안, 올해 북한 관광사업을 확대하고 웹사이트도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행사 측은 “핵과 미사일 시험이 관광에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그 영향은 길어야 2주 정도”라며 올해 모두 33차례 북한지역 단체관광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사는 특히 관광업계 최초로 하루 동안 김일성광장과 주체사상탑 등을 둘러보는 평양 시내 도보관광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의 ‘유어 플래닛 트래블’사는 “2년 전부터 네덜란드에서는 북한 여행 다큐멘터리들이 여러 편 방송돼 북한 관광이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자전거 여행, 러시아를 통한 기차 관광, 전세기를 이용한 백두산관광 등 매년 새로운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양 시내 항공관광사업을 주관하는 미림항공구락부를 군부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조종사의 60%는 여성군인들인데 이들은 보통 관광객 1명을 태우고 정해진 관광코스를 따라 비행기를 조종한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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