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평화 수호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우리의 자위적 행사는 누구도 시비할 수 없다’는 정세논설에서 “수소탄까지 보유하고 핵탄두의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를 실현한 우리 공화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가지는 의미는 실로 크다”면서 “시험발사는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나아가서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과 한국이 북침 책동의 수위를 계단식으로 확대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이에 대처한 정당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는 우리의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라고 종전 언급을 고스란히 반복했다.

앞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ICBM이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라며 위협의 수위를 높인 데 이어 북한의 인터넷 선전 매체인 ‘메아리’도 ICBM 시험발사는 머지않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전례에 비춰봤을 때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한 관심 끌기(1단계), 실물 노출을 통한 관심 끌기(2단계), 행동 예고(3단계), 실제 발사(4단계)라는 단계적 전략을 가지고 움직일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취임 전후로 2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ICBM 실제 발사는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맞대응 무력시위 차원에서 훈련이 끝나는 시점인 4월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인민군 창건일(4월 25일) 8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4월 20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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