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고속철(SRT)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4만명을 넘기며 개통 5주 만에 목표 인원의 85%를 달성했다.

SRT와 KTX를 합한 전체 고속철도 이용객은 개통 전과 비교해 하루 평균 2만50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은 19일 개최하는 ‘철도경쟁 도입 40일의 기록’ 세미나에 앞서 18일 공개한 발표 자료에서 SRT의 수송실적과 고속열차 이용 행태 변화를 소개했다.

교통연구원에 따르면 SRT가 개통한 지난해 12월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총 151만7309명이 열차를 이용했다.

하루 평균 수송실적은 4만3352명(경부선 3만3601명·호남선 9751명)으로 개통 전 목표로 잡았던 수송 인원(5만1519명)의 약 85%에 해당한다.

승차율은 55%로 세계 최고 승차율을 보이는 프랑스 파리~리용 구간(62%)에 근접한 수준이다.

최진석 교통연구원 철도안전·산업연구센터장은 “이용객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올여름에는 목표 수송 인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통연구원이 지난해 12월 13~20일 SRT 승객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열차 이용 목적으로 가족·친지 방문(60%)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사업차 이용한다는 답변은 30%였다.

SRT 이용객이 수서, 동탄, 지제 등 신설역에 접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5분으로 기존 KTX 역까지 평균 소요 시간인 35분보다 짧았다.

SRT 개통 후 KTX는 경부·호남선의 승객이 전년 대비 하루 평균 2만8413명 감소했다.

최 센터장은 “단순히 기존 KTX 승객이 SRT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으나 KTX 차량 중 일부(22편성)를 SRT에 임대하면서 공급 좌석이 감소한 데 따른 변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실제 KTX는 SRT 개통 후 경부·호남선의 공급 좌석을 하루 평균 3만7433석 줄였다.

반면 SRT와 경쟁하지 않는 경전·전라·동해선의 승객은 전년보다 9758명 증가했다.

이는 코레일이 SRT 투입에 따라 경부·호남선 열차 운행을 줄인 대신 이들 노선에서 좌석 공급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최 센터장은 설명했다.

SRT 개통 후 전체 고속철도 이용객은 하루 평균 2만4697명 증가했다. 이 중 SRT와 KTX의 경쟁 노선인 경부·호남선은 1만4939명 늘었다.

최 센터장은 “기존 KTX의 경우 ‘부족한 좌석’이 이용객의 최대 불만이었다”며 “SRT 개통으로 전체 고속철도 공급 좌석이 하루 평균 4만1287석 순증했으므로 불만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사업자 관점에서도 코레일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KTX의 승객 감소는 수입 감소로 이어져 연 매출이 약 2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급축소에 따른 1400억원의 지출 감소를 반영하면 순손실은 600억원 미만일 것으로 분석됐다.

또 SRT로부터 차량 임대료 등을 받아 1100억원의 수입을 올리면 손실의 상당 부분을 만회할 수 있다고 최 센터장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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