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울산MBC컨벤션에서 열린 2017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을 대표해 나태주 시인이 심사평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18일 울산시 중구 남외동 울산MBC컨벤션 아모레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당선작가와 심사위원, 지역 기관장, 문인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경상일보 신춘문예가 해를 거듭할수록 공정성과 객관성에 깊이가 더해지면서 당선작의 수준 또한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경과보고, 5명 수상자에 대한 상패와 상금 전달식, 수상자들의 소감발표, 내빈들의 축사, 시·시조부문 당선작 낭송, 기념촬영 및 만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수상자들의 독특한 소감 발표에 참석자들 모두가 귀를 기울였으며, 특히 올해는 유난히 울산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는 수상자들이 많아 더욱 화기애애한 시간이 됐다.

지역 거주 당선자 2명 등
5명의 등단작가 소감 발표
공정한 심사에 감사 전해
‘고민하는 글쓰기’ 다짐

○… 올해는 울산과 인연이 깊은 당선자가 2명이나 나와 시상식 내내 울산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소설부문 당선자 이서안씨와 동화부문 당선자 이서림씨는 현재 울산에 살고있다.

이서안씨는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울산은 이방인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공업도시였다. 그런데 이제 울산은 풍요와 희망의 도시가 됐다. 현재 눈앞에 정치·경제적으로 다양한 난제가 놓여 있지만, 울산시민은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면서 지역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로운 인생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앞으로 기억에 남는 글로 모든이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서림씨는 “머릿속으로 수없이 그려본 장면이 현실로 다가왔다. 삼수만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덕분에 이번 겨울은 전혀 춥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동화작가로서 책임지는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느껴지기도 한다. 동심으로 세상을 밝히는 좋은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18일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 참가자들이 경상일보에 실린 당선작을 읽어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경상일보 신춘문예 심사의 공정성과 심사위원에 대한 감사도 아끼지 않았다. 우선 시 당선자 김예진씨는 “심사위원과 경상일보에 감사드린다. 이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 처음 당선소식을 받고 너무 많은 축하를 받았는데, 정말 열 번, 백 번을 생각해 보아도 글 쓰기를 참 잘한 것 같다. 늘 배우고 고민을 하겠다. 오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이런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시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희곡 당선자 김연민씨는 “공연을 위해 울산을 찾은 적이 있다. 울산에 대한 기억은 항상 좋다”면서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신춘문예 당선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 생각한다. 심사위원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 끝으로 시조 당선자 박수근씨는 “화합과 소통이라는 논제가 요즘보다 더 절실히 요구됐던 적이 없는 것 같다. 2016년은 수원화성이 축성된지 220년 되는 해다. 화성을 지어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자 했던 정조의 애민 정신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정조에게는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실학자들이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보좌했기에 화성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주일간 화성에 머물면서 정조와 정약용을 생각하고, 화합과 소통의 애민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모자란 저의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과 경상일보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절차탁마의 자세를 지켜나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석현주·이우사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