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600여억 투입...항만이용 효율성 높이고

친수공간 조성·활용 나서...항구 일원 도시재생 병행

문화관광콘텐츠 개발도

한때 울산은 물론 동해안의 어업전진기지였던 동구 방어진항이 오는 2020년까지 60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돼 각종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제2의 부흥기를 맞을지 기대를 모은다.

방어진항은 일제강점기인 1900년대초부터 정착하기 시작한 일본인들이 어촌을 형성하면서 남목쪽에 있던 모든 행정의 중심을 방어진으로 옮겨왔고 활발한 어업활동으로 경제적인 부를 누리며 1925년께 정점을 이뤘다.

하지만 1945년 해방 이후 일본인들이 철수하고 고래잡이 금지 등 이유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조그만 어촌마을 수준으로 전락했다.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고 급속한 산업화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방어진항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다른 발전의 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방어진항고도화 3차사업 착수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국가어항인 이런 방어진항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2015년부터 방어진항이용고도화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3차년도 사업은 2019년까지 495억원(국비 422억, 시비 26억, 구비 26억, 민자 21억원)을 투입해 고부가가치 창출 및 수산·어촌·관광산업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방어진항 일대에 물양장(어선접안시설 신설 289m, 개축 537m), 돌제(돌출된 제방·신설 60m, 증설 70m), 선양장(120m)을 조성해 어항 고유기능을 회복시켜 어민들의 소득을 증대하는 동시에 친수공간(남방파제 420m, 북방파제 250m), 친수호안공간(152m)을 조성해 기능을 다양화한다.

여기에 동구청이 추진하는 해양수산복합공간조성사업과 방어진수협이 진행할 외국인어선원숙소 건립을 비롯해 남방파제 보강공사, 물양장 개축·정비사업 등이 예정돼 있다.

◇과거·현재·미래 관통 관광로드

여기에 동구청이 2018년까지 20억원을 투입해 방어진항 내진길과 중진길, 서진길 일원을 국제건축 디자인거리로 조성하는 사업도 순조롭다. 동구청에 따르면 내진길은 동양의 거리, 축제의 거리, 서양의 거리 순으로 구상돼 거리 중간중간에 작은 소공원이 조성되고 기존 건물을 활용한 방어진항 전망대가 계획됐다.

중진길은 역사속의 방어진거리, 일제강점기 방어진거리, 근대화 속의 방어진거리, 한국 미래 속의 방어진거리로 구상돼 과거와 현재, 미래의 방어진항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거리로 만들어진다.

이밖에 방어진항 주변의 100여년전 일본식 적산가옥 거리를 중심으로 방어진이 가진 역사관광자원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방어진항 문화콘텐츠 연계 재생사업도 올해까지 총 5억원이 투입돼 완료될 계획이다.

◇도시재생 옷입고 新활력 기대

구도심인 방어진항의 도시기능을 살려 쇠퇴한 지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추진되는 ‘방어진항 재생을 통한 지역활성화 원점지역 재창조사업’은 현재 국토교통부의 2차심사를 앞두고 있다. 2020년까지 5년간 100억원(국비 50억, 시비 25억, 구비 25억)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국제건축 디자인거리조성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세부사업내용은 방어진항 역사적 유·무형 자산의 보존활용(30억), 글로벌 음식문화 특화상권 조성(20억), 외국인 지역공동체 육성(10억), 생태관광루트 조성(14억) 등 8개 단위로 구성돼있다.

장세동 동구문화원 지역연구소장은 “방어진의 명성이 단시간에 회복되기는 어렵지만 제2의 부흥기를 찾으려면 어업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방어진과 관련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고, 그런 콘텐츠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매력적인 공간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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