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된 법인들 자회사 전환
지분 정리작업 계속될 전망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로보틱스(가칭)’를 지주사로 두는 것을 골자로 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렇게되면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가 신설법인인 현대중공업의 모회사가 되며 현대중공업을 지배관리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린 증권신고서에서 현대로보틱스를 공정거래법상 사업 지주회사로 설립한다고 밝혔다. 작년말 현대중공업이 6개사 분할 계획을 발표한 이후 현대로보틱스가 지주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이를 회사가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지주회사는 지배회사, 모(母)회사라고도 하며 산하에 있는 종속회사, 즉 자(子)회사의 주식을 전부 또는 지배가능 한도까지 매수하고 이를 자사의 주식으로 대위시켜 기업활동에 의하지 않고 지배하는 회사를 말한다. 쉽게 말해 자회사를 관리하는 회사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현대로보틱스의) 미래성장 가능성 등을 보고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회사를 현대중공업(조선·해양·플랜트·엔진 부문)·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서비스(현대글로벌서비스)·로봇(현대로보틱스)·그린에너지(현대그린에너지) 등 6개 독립 법인으로 쪼개는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로보틱스는 분할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3.4%,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를 넘겨받을 예정이며, 이렇게 되면 지주사 요건을 갖추게 된다.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이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 지분 10.2%를 보유하고 로보틱스가 그 아래로 현대중공업·현대일렉·현대건설기계 지분 13.4% 및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를 가져가는 구조다.

인적 분할로 지주사 체계의 토대는 만들어졌지만 지주사 전환 마무리를 위한 지분 정리 작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보틱스는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분율이 13.4%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현대건설기계 지분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2월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6개사 분할 안건을 승인받을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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