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한국 전세기 운항불허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설) 연휴에 제주를 찾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현실화됐다.

1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춘제 연휴(1월27일부터 2월2일까지) 7일간 항공편과 크루즈선으로 제주를 찾을 예정인 유커는 4만2880명이다.

이는 지난해 춘제 연휴(2월7~13일) 7일간 제주를 찾은 유커 5만1385명에 견줘 16.6% 감소했다.

국제선으로 2만250명, 국내선으로는 5670명이 올 예정으로, 지난해 춘절 연휴와 비교해 국제선(2만2967명)은 11.8%, 국내선(1만8523명)은 69.3% 줄었다.
 
춘제 연휴 중국과 제주를 오가는 국제선 여객기는 정기편 114편, 부정기편(전세기) 10편으로 지난해 춘제 연휴와 비교해 정기편(161편)은 29.2%, 부정기편(20편)은 50% 줄었다.

국내선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한 유커도 지난해 9월부터 감소, 그해 12월까지 4개월간 17만6363명이 찾았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3만9570명)에 견줘 26.4% 줄어들었다.

그나마 이 기간 크루즈선은 작년보다 4척이 증가한 모두 7척이 제주에 기항한다.

크루즈 관광객도 1만6960명으로, 전년 춘제 연휴(9895명)에 견줘 7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춘제 연휴 제주를 찾는 유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관광업계는 물론, 제주 전통시장과 면세점 등 유통업계에도 적잖은 파장이 우려된다.

중국 정부는 이달 중국과의 8개 노선에서 취항하려고 한 한국 항공사의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이어 남방항공과 동방항공 등 중국 국적 항공사들도 돌연 운항 신청을 철회했다.

제주 관광업계는 저가관광 근절을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유커를 20% 줄이기로 한 중국 여유국의 조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장기간 운항 중단 사태가 벌어질 경우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 전체가 적잖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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