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규모 5.2∼5.7 지진 4차례 강타 후 눈사태…도로 끊겨 구조 어려움

18일 이탈리아 중부를 강타한 연속 지진 이후 발생한 눈사태로 다수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우려된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는 19일 구조 당국을 인용, 아브루초 주 페스카라 현에 있는 호텔에 이날 새벽 눈사태가 덮쳐 여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현지 방송은 전날 밤 닥친 눈사태로 호텔 ‘리고피아노’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견됐다고 전하고 있다.

그란 사소 국립공원 기슭의 작은 산촌 마을 파린돌라에 위치한 4성급의 이 호텔에는 인근 산에서 스키를 즐기기 위해 최소 22명의 손님이 투숙해 있었고, 호텔에서 일하던 직원도 몇 명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국은 “현재까지 2명이 구조되고, 다른 30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일라리오 라케타 파린돌라 시장은 페이스북에 “심각한 눈사태로 호텔 전체가 영향을 받았다”며 “주변 지역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며칠 간 최대 2m의 폭설이 내린 이 지역에는 전날 규모 5.2∼5.7의 지진이 4차례 잇따라 약해진 지반이 눈사태를 유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눈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호텔이 위치한 곳은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지진의 진앙 라퀼라 현과 테라모 현 사이에 있다.

구조 당국은 폭설로 인해 현지로 향하는 주요 도로가 끊긴 탓에 호텔로 구조대를 접근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현재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눈사태가 난 이탈리아 중부 산간 지역은 작년 8월24일에도 규모 6.0의 지진으로 아마트리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약 300명이 숨지고, 2009년에는 라퀼라에서 규모 6.3의 지진으로 300여 명이 죽는 등 잦은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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