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단청양식 보존가치 높고
임진왜란 때 울산 의병기록 남겨
울산시 지정문화재 145건으로 늘어

▲ 울산시가 19일 시 유형문화재 제36호와 제37호로 각각 지정 고시한 신흥사 구 대웅전 내부 단청반자

울산시는 ‘신흥사 구 대웅전 단청반자’와 ‘송호유집’이 시 유형문화재 제36호와 제37호로 각각 지정 고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신흥사 구 대웅전 단청반자는 대한불교 조계종 통도사 말사인 신흥사(북구 대안동)의 구 대웅전(시 문화재 자료 제9호) 내부 천정에 위치한 단청반자다. 1752년(영조 28년) 통도사 서봉(瑞鳳)스님이 중창하면서 제작된 건축채색화 문화재로, 문채(文彩)와 조형미가 뛰어나 예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어간 중앙반자에 채화된 용그림은 뛰어난 농필의 경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당시 최고 수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또 대들보에 채화된 머리초는 문양의 요소가 풍부해 조선 후기 단청양식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역사적인 보존가치가 높다고 시는 설명했다.

▲ 류정의 시문과 일기를 수록한 송호유집 하권.

송호유집은 류정(柳汀·1537~1597)의 시문과 일기를 상·하 2권으로 수록한 책의 초고다.

상권에서는 류정의 시문과 경주 분황사, 청도 운문사, 치술령 등 경주와 울산의 사찰과 산행유람을 담고 있으며, 하권은 임진왜란 중 울산과 경주를 중심으로 한 의병활동을 기록한 일기다.

송호유집은 개인의 시문은 물론 임진왜란 당시 울산과 경주 중심의 의병장들의 이름과 기록 등이 잘 남아 있다. 의병활동과 사상체계, 의병 간의 왕래사항 등을 알 수 있어 당시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문화재 지정은 시민들의 역사문화에 대한 자긍심으로 연결된다”며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송호유집을 울산박물관으로 이전하는 등 더 다양하고 많은 지정문화재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청반자와 송호유집 등을 포함해 울산시 소재 지정문화재는 총 145건으로 늘어났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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