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B-2 전략폭격기가 리비아 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거점을 폭격해 8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미국 CNN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B-2 폭격기가 전날 밤 리비아 북부 지중해 해안도시 시르테에서 서남쪽으로 약 48km 떨어진 IS 대원들의 주둔지 2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관리들은 이 폭격으로 “지하디스트 수십 명이 숨졌다”면서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FP통신도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최소 80명이 죽었다”고 전했다.

이번 폭격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승인 아래 진행됐으며 “리비아 통합정부(GNA)와 협조 아래 이번 작전이 이뤄졌다”고 미국 관리는 설명했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표적이 된 테러리스트 중에는 시르테에서 도주한 IS 대원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쿡 대변인은 또 그 타격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B-2 폭격기는 애초 리비아의 IS 주둔지 4곳을 타격할 계획이었으나 이 중 일부는 IS 대원들의 이동으로 빈 상태여서 폭격이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격에 앞서 미국의 정찰기는 몇 주간 시르테에서 서남부 사막 등지로 도주한 IS 대원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고 CNN은 전했다.

리비아 통합정부를 이끄는 파예즈 사라지 총리는 지난달 17일 리비아의 IS 최대 거점 도시였던 시르테의 완전 탈환을 공식 발표했다.

이 발표는 리비아 통합군이 미국 등의 지원을 받으며 IS로부터 시르테 탈환작전을 개시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그러나 IS 대원 일부는 시르테를 벗어나 리비아 남부와 동부 사막 지대에 도주해 저항을 계속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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