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도 6천명 이상 남아…위기 극복의 길은 경쟁서 앞서는 것”

▲ 현대중공업 / 경상일보 자료사진

조선업종의 일감 부족에 따라 올해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의 도크 3∼4개가 추가로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강환구 사장은 21일 “일감이 크게 줄어 올해만 최소 3∼4개 도크를 가동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양사업 부문 초대형 H 도크, 조선사업 부문 2∼3개 도크의 가동을 추가로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에도 일감이 없어 조선소 제 4도크 가동을 중단했다. 1972년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도크는 선박 블록을 조립해 선체를 만드는 시설로 현대중공업에 모두 11개가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해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6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천115만CGT(480척)로 CGT(표준화물 환산톤수)와 척수 모두 2015년(3천962만CGT, 1천665척)의 25% 수준에 그쳤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불과 20여 척(특수선 포함)을 수주했고, 해양사업 부문은 2년째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호황기 때 1억6천만 달러이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선가도 최근 7천900만 달러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현대중공업 전체 수주 금액은 전년 대비 36% 줄어든 92억7천만 달러(추정치)에 그쳤다. 2002년 57억7천만 달러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주액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더 심각한 것은 지난해 수주 부진에 따른 일감 부족이 올해 본격화하고, 계약금 유입 등의 감소로 자금 유동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24% 줄어 10여 년 전과 비슷한 14조9천500억원에 머물 것으로 회사는 예상한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회복, 유가 인상 등 외부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일감은 계속 바닥을 칠 수 있다”며 “올해만 최소 3∼4개 도크 가동을 중단해야 하고, 인력도 6천여 명이 남는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위기 극복의 길은 생산성과 품질을 높여 경쟁에서 앞서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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