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아직 저조…독감보다 낮아

 

정부가 65세 이상 노인에게 폐렴구균 백신을 2013년부터 무료로 지원하고 있으나 접종률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호흡기내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노인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 바로 백신 접종이다. 그러나 실제 접종률은 독감보다도 낮다.

서울시의회 이병해 의원이 서울시 생활보건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9월 기준으로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의 누적 접종률은 57.3%였다.

폐렴 백신이 무료로 지원되기 시작한 2013년 접종률(35%)보다는 꽤 높아졌지만, 요즘 독감 백신 접종률(81.5%)에 비하면 저조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성인용 폐렴구균 백신에는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 두 종류가 있으며 이 중 23가 백신의 경우 65세 이상인 사람은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나중에 개발된 13가 백신의 항체 생성률이 더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23가 백신이라도 접종하는 게 더 큰 합병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13가 백신 비용은 13만∼15만원 정도”라며 “비용 부담이 있겠지만 18세 이상 성인이라면 평생 한 번만 맞아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가급적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이어 “폐렴의 증상은 기침·고열·오한·호흡곤란 등으로 독감과 유사해 진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미리 백신 접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이나 만성질환자가 폐렴에 걸리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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