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한車, 작년 교동에 대리점 열었다 1년도 채 안돼 폐점
신차 출시 발맞춰 올 2~3월 재개점…가격 경쟁력 내걸어
세계 1위 전기차社 비야디 등 中 3개업체 한국진출 계획

▲ 18일 오전 인천시 남구 중한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켄보 600' 출시 행사에서 중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 600이 공개되고 있다. 켄보 600은 전장 4천695㎜, 전폭 1천840㎜, 전고 1천685㎜의 중형 SUV로 가격은 모던 트림은 1천999만원, 럭셔리 트림은 2천99만원이다. 연합뉴스

지난해 울산에 야심차게 문을 열었던 중국산 자동차 판매 대리점이 1년도 안 돼 문을 닫았으나, 올 들어 신차를 앞세워 상반기 다시 문을 열고 재공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또 다른 중국 자동차 메이커도 국내 진출과 함께 울산에 판매점을 연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 중국산 자동차의 ‘대한민국 자동차 메카’ 공략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5대 자동차 메이커인 ‘북기은상기차’의 국내 독점 수입사인 중한자동차는 지난해 1월 울산 중구 교동에 대리점을 열었으나 1년도 채 안돼 지난해 가을께 문을 닫았다.

이 대리점은 개점 후 미니트럭과 미니밴 등 두 종류의 소형 상용차를 팔았다. 각각 한국GM이 생산하는 라보, 다마스와 비슷한 크기의 상용차다. 세탁소, 식료품·꽃 배달 등 자영업이나 소규모 농업 종사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저렴한 가격과 실용성 등의 장점으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결국 울산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를 두고 “자동차에 대한 눈높이가 높은 대한민국, 특히 울산에서 중국산은 시기상조다”라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올 들어 이 업체는 신차 출시에 발맞춰 다시 한 번 자동차 메카 울산 공략에 나선다.

이 회사가 이달 18일 중형 SUV ‘켄보(KENBO) 600’의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것을 계기로 울산에도 2월이나 3월에 대리점을 오픈, 신차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한자동차는 대리점은 철수했으나 총판사무실은 여전히 울산에서 운영 중이다.

중국산 승용차의 국내 첫 진출 모델인 켄보 600은 현대차의 싼타페와 투싼의 중간 크기인데, 가격이 1999만~2099만원으로 비슷한 차급의 국산 SUV보다 수백만원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

중한자동차는 이미 전국에 30개 전시장을 확보한 상태다. 이 회사는 올해 승합차와 소형 SUV를, 내년에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는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어서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중한자동차 울산·경주·포항 총판 관계자는 “현재 울산에 대리점이 없는데도 켄보 600을 궁금해하는 분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 렌터카 업주는 고객들에게 싼타페급의 차를 더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선주문을 희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른 중국산 자동차의 상륙도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지난해 10월 한국법인 설립을 마치고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며, 둥펑자동차가 전부 인증 절차를 밟는 등 약 3개 업체 정도가 한국 진출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일부 업체는 울산지역에도 대리점을 개설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