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업경기 침체로 지난해 울산지역 주택시장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월세시장은 지역산업 부진의 여파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전국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매매 0.44%↑ 전세 0.43%↑
오름폭 전년比 현격히 둔화
저금리 ‘월세 선호’ 공급증가
산업경기 침체로 하락세 뚜렷

한국감정원이 22일 발표한 2016년 주택가격동향 총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주택매매가격은 0.44%, 주택전세가격은 0.43% 각각 상승했으나, 오름폭은 전년 대비 현격히 둔화됐다.

울산의 주택매매 가격상승률은 전년 3.23% 대비 2.79%P, 주택전세가격 상승률은 2015년 2.05% 대비 1.62%P 각각 떨어졌다.

지난해 주택매매가격은 2016년 11월3일 대책 및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상승폭 축소와 조선·철강 등 산업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전년(3.51%) 대비 낮은 0.71%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로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한 수도권 및 부산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제주(4.63%)가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부산(3.18%), 서울(2.14%), 강원(1.33%) 울산(0.44%)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입주물량이 많은 대구(-1.84%), 경북(-1.66%), 충남(-1.51%) 등은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임대인의 월세전환 물량이 증가하는 반면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로 상승세는 이어 가고 있으나, 높은 전세가격으로 인한 비아파트로의 수요분산 등으로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전국 평균 전세가격 상승률은 2015년(4.85%) 대비 3.53%P 떨어진 1.32%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세종(4.00%), 부산(2.90%), 인천(2.25%), 경기(2.06%), 울산(0.43%) 등의 순으로 상승하였고, 대구(-1.59%), 경북(-1.08%), 충남(-0.96%)은 하락했다.

그러나 울산의 월세가격은 -1.20% 하락해 전국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하락율(-0.17%)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저금리에 따른 임대인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월세공급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경기 침체여파로 보증금 비율이 낮은 월세와 준월세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울산에 이어 경북(-0.98%), 충남(-0.83%) 등의 하락폭이 컸다.

한편 지난해 12월 울산지역 주택매매가격은 지역기반 산업의 경기 부진과 수요 감소로 0.04%, 주택전세가격은 0.06% 각각 하락했다.

월세가격 역시 저금리 기조와 지역 산업경기 부진으로 0.11% 하락, 매매·전세·월세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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