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남경필
새누리 이인제·김문수 등
설연휴 기점 활로모색 나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선두 각축을 벌여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자, 그간 숨죽이고 있던 군소 대선주자들이 설 연휴 전후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우선 바른정당의 유력 잠룡인 유승민 의원이 오는 26일 오전 10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세연·박인숙·유의동·이학재 의원과 조해진·김희국·권은희·민현주·이종훈 전 의원 등 19대 국회 때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 당시 호흡을 맞췄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캠프 조직이 갖춰졌다.

공식출마 선언 이후에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방송 출연 등 언론 노출도를 늘리면서 유 의원이 상대적으로 약한 대중 인지도를 부쩍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같은 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는 오는 25일 바른정당 당사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세종시 수도 이전과 모병제 도입, 한국형 자주국방, 사교육 폐지와 같은 정책 비전을 무기로 삼는 동시에 바른정당을 이끌 ‘젊은 리더’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직격탄을 맞았던 새누리당 안에서도 군소주자들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사람은 이인제 전 최고위원으로, 이번 대선 도전이 네 번째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주 포항·울산·대구 등 보수의 정치적 텃밭을 훑은 데 이어 주말과 다음 주에 부산·창원과 대전·세종 등 충청권, 설 연휴 이후에는 수도권까지 두루 누빈다는 계획이다. 현재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당을 어느 정도 추스르는 것이 우선”이라며 다음달 초 쯤으로 출마선언 시점을 잡고 있다.

19대 국회 때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원유철 의원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애초 설 연휴 전에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당 쇄신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2월 초로 시점을 다시 잡았다.

그러나 지지율이 1~2%대에 그치거나 아예 여론조사에서 제외될 만큼 미흡한 인지도 문제는 이들 여권 군소주자가 반드시 돌파해야 할 숙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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