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음식 잘 보관해 식중독 예방도
급작스런 응급환자는 ‘119’ 전화

▲ 여태익 울산시 의약관리담당사무관

정유년(丁酉年) ‘설’ 대목을 여러 군데서 느낄 수 있다. 특히 재래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에는 시민들로 분비고 인정과 활기가 넘친다. 설은 추석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로 차례(茶禮)를 지내고 웃어른들을 찾아 세배 드리고 덕담을 나누는 풍습이 있다. 이날 대접하는 시절 음식을 세찬(歲饌)이라고 하는데 세찬으로는 떡국을 먹는다. 그리고 이른 아침에는 ‘조리’를 사서 복을 기원하며 벽에 걸어 두는데 이것을 ‘복조리’라고 한다.

그런데 정초부터 가족 중 누군가가 갑자기 건강상 응급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면? 명절 연휴기간에 여간 곤란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명절 연휴기간 중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명절 당일과 그 다음날 응급실 이용환자가 가장 많고 평상시와 비교하면 평일기준 2.9배, 주말의 1.7배 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우리시 설 명절 5일간의 연휴 기간 중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는 1만89명으로 여성이 5103명, 남성 4986명보다 조금 많다. 15세 미만 아동이 1659명으로 전체 환자 대비 16.4%로 조사되었다.

이 같은 응급실 이용 증가 사유는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문을 닫고 장거리 이동과 여성들의 늘어나는 가사노동, 평소와 다른 환경변화에 따른 면역력이 떨어진 어린이와 노약자들의 감기, 장염, 복통, 발열, 화상 등 경증환자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응급상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시에서는 식의약안전과 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 구군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권역응급센터, 지역응급센터, 소아전용응급센터 등 응급의료기관 14곳, 약국 405곳, 안전상비의약품판매소(24시편의점) 690곳과 함께 ‘2017년 설 연휴기간 비상진료 대책’을 수립하여 24시간 응급의료서비스에 들어간다.

현 위치에서 병원과 약국이 어디에 있는지? 문을 열었는지? 확인이 가능하도록 연휴 첫날인 27일부터 전화, 응급의료포털 홈페이지, 스마트폰 응급의료정보제공 앱(App) 서비스를 제공하고 설 연휴기간 비상진료 대책 상황실을 가동한다.

전화는 국번없이 119 또는 설 연휴기간 비상진료 대책 상황실(대표전화 052-229-3552)와 응급의료포털 홈페이지(www.e-gen.or.kr) 스마트폰 응급의료정보제공 앱, 각 구군 보건소 대표전화를 통해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특히 응급실을 찾지 않고도 진통제, 해열제, 소화제, 감기약, 파스 등은 동네 24시 편의점 690개소에서 언제든지 구입이 가능하다.

1월은 감염성 장염과 겨울철 식중독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 되어야할 ‘설’ 이 식중독으로 고통스럽고 힘든 ‘설’ 명절이 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명절음식은 본래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만들고 여러 가지 음식을 푸짐하게 만들어 나눠먹게 되고 보관에 자칫 소홀할 수도 있다. 육류나 생선 그리고 냉동식품의 경우 중심부 까지 충분히 익혀야 식중독과 감염성 장염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귀경 귀향길에 남은 음식을 싸 가지고갈 경우 차내에 두지 말고 반드시 냉장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포장상태로 트렁크에 보관하고 한 번 더 가열해서 충분히 익힌 다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감염성 장염과 식중독은 예방이 최선이다.

건강한 도시와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시민이 만든다. 정유년 설 명절은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즐거운 명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여태익 울산시 의약관리담당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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