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 건립으로 2020년 이축계획 세운 뒤..

▲ 도서관 / 경상일보 자료사진

30여년간 울산지역 대표도서관 역할을 해 온 중부도서관이 어엿한 시설 대신 현재 시설보다 규모가 2배 이상 적은 건물에서 ‘셋방살이’ 신세를 지게됐다. 기존 도서관 부지에 시립미술관 건립이 확정되고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면서 조만간 자리를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시로 이전될 공간이 협소해 도서대출이나 열람실 이용 등 도서관 기능이 대폭 줄어들 수 밖에 없어 길게는 4~5년 가량 이용자들의 불편이 감내해야 할 처지다.

울산시립미술관 건립으로
2020년 이축계획 세운 뒤
성남동 상가로 임시로 옮겨가
현재의 반도 안되는 좁은시설
대출·열람 등 이용불편 예고

22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중부도서관은 오는 5~6월 중으로 중구 성남동의 한 3층짜리 건물로 임시 이전한다. 이 건물 1층은 현재 고기구이집 등이 입점해 있고 2~3층(1332㎡)을 도서관으로 사용한다.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5045㎡인 현 중부도서관에 비하면 규모가 턱없이 비좁다.

당장 협소한 공간으로 도서관 기능이 대폭 축소될 처지다. 독서실 형태로 사용해 온 자유열람실을 제대로 구비할 수 조차 없는데다, 그동안 주3회 운영해 온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대한 독서교실, 도서관탐방 프로그램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중구지역 어린이들은 북구 등 타지역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34만권에 달하는 도서 보관과 도서대출도 문제다.

현재 중부도서관의 보유 장서는 34만권이지만 임시 이전하는 건물에는 최대 3만~4만권 정도만 보관·열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책들은 울주군 옛 언양초 건물이나 폐교 등에 보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용자들이 대출 신청을 하면 도서관 직원들이 차로 30분 넘게 걸리는 옛 언양초 등 외곽지역으로 가서 책을 가지고 와야 할 처지다. 현실적으로 대출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갔다왔다 할 수 없기 때문에 도서관 측은 일주일이나 열흘 단위로 대출과 반납 업무를 몰아서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중부도서관의 현 도서대출 회원은 11만2000여명, 자료실과 열람실 하루 이용객은 1800여명이다.

중부도서관 설립 주체인 중구청측은 “시립미술관 건립, 시립도서관 설립 등 울산의 문화 환경이 개선되는 과정에서 중부도서관 임시이전은 불가피하다”며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중부도서관은 2020년 이후 현재 위치 뒤쪽에 한옥 형태로 들어설 전망이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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