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배려차원 23곳 중 10곳 이미 철거

남은 13곳은 내달까지 용역 거친뒤 판단키로

도심 교통난 해소와 보행자 안전을 위해 울산지역에 설치됐던 육교가 속속 철거되고 있다. 도로정책이 보행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육교가 노약자·장애인·임산부 등 교통 약자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데다 무단횡단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그동안 울산에 설치된 23곳의 육교 가운데 지난 2008년 덕신초등학교 앞 육교 철거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9곳의 육교가 철거됐다.

올해는 중구 복산동 성신고교 앞 육교가 최근 철거됐다. 지난 1993년에 설치된 이 육교는 인근 아파트 건립에 따라 차선확보를 위해 아파트 건립자가 철거 비용을 지원했다. 이 자리에는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이에 따라 울산에는 모두 13개의 육교가 남았다.

울산시는 내달 말까지 진행되는 용역 결과에 따라 육교 13개의 철거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용역에서 교통영향성 평가, 교통사건 건수, 횡단보도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주민의견 수렴과 학교 주변의 경우 교육청과 협의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철거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육교 철거 추세에도 울산 혁신도시에는 지난 2015년 호반베르디움·LH아파트와 동원로얄듀크2차 사이를 가로지르는 왕복 10차선 농소~옥동 도로 위에 불가피하게 육교가 새로 설치됐다.

당초 횡단보도를 설치하려 했지만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혁신도시 사업을 맡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이 육교를 설치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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