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예방차원 제한속도 낮출 필요성 충분

35번국도 울산 울주군 삼남면 벌장마을~양산시 경계 구간의 제한 속도가 울산지역 내 다른 국도보다 높고 구간별로 제각각이어서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국도 주변에 마을과 공장 등이 다수 위치해 진출입 차량이 많은 만큼 해당 구간의 제한 속도 조정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변에 마을·공장 다수 위치하고
비슷한 국도 구간 하향 조정에도
불필요한 규제로 판단 제외 조치
경찰 “속도 하향조정 심의·검토”

◇마을·공장 밀집했는데도 제한 속도 타 구간보다 높아

벌장마을에서 양산 경계지점인 지경고개 삼거리까지 35번국도 6㎞ 구간은 제한속도가 시속 80㎞로 설정돼 있다.

지난해 울산경찰청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7번국도 등의 최고속도를 시속 80㎞에서 70㎞로 하향조정했다. 도로조건이 벌장마을 구간과 흡사한 35번국도 경주방향 언양중학교~옥동마을 5㎞ 구간 역시 시속 70㎞로 10㎞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벌장마을 구간은 대상에서 제외돼 기존 제한속도인 시속 80㎞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7번 국도는 주변에 마을이 많아 속도를 낮출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벌장마을 구간의 경우는 신형 국도로 속도 하향이 불필요한 규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제한속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진출입 차량 많아 하향조정 필요

하지만 이 구간에는 차량이 합류하는 삼거리만 3곳이 있고 주변에 공암마을과 연봉마을, 지내마을 등 마을도 5~6곳이 위치해 있다. 또 삼성SDI와 금강공업 등 공장과 주유소는 물론,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IC 진출입로까지 있어 합류 차량이 많은 구간이다.

신흥마을 주민은 “작천정 입구 쪽은 마을주민보호구역에 지정돼 제한속도가 시속 60㎞로 낮춰졌는데 우리 마을 앞은 여전히 80㎞라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다닌다”며 “벌장마을 앞에 붙어있는 ‘마을주민보호구역’ 안내 표지판을 볼 때마다 차별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구간을 자주 지나는 한 운전자는 “언양방면으로 접근하면서 제한속도가 시속 80㎞에서 60㎞, 70㎞로 오락가락해 헷갈린다”며 “시속 80㎞구간을 70㎞로 낮추면 운전자들이 혼동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속카메라 추가 요구도

과속 단속카메라를 늘리고 신호 단속카메라를 신설해 달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구간에는 신호등이 12개나 설치돼 있지만 단속카메라는 단 1곳뿐이며, 그나마도 과속 단속 전용이라 신호위반 단속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인근 주민들은 보는 눈이 적은 야간이면 신호를 위반하는 경우가 많아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종찬 연봉마을 이장은 “양산공단 등을 오가는 대형 차량이 많아 주민들이 속도·신호 위반에 민감하다”며 “과속·신호겸용 단속 카메라가 추가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속도제한 사업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추진 사업”이라며 “민원이 잇따르는 구간에 대해서는 심의를 거쳐 하향 조정을 논의하고,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 설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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