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섬유·화학공장 등서 폭발사고

공장 설비 등만 태우고 인명피해 없어

영하의 강추위 속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지난 주말과 휴일 울산지역 화학공장 등 곳곳에서 폭발·화재 등의 사고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됐다. 특히 대형 폭발사고가 잦았던 울산이라는 점을 고려해 관계기관과 각 사업장의 철저한 사전 점검과 자발적인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2일 오전 5시42분께 울산 남구의 한 화학공장 내 아로마틱 제품 생산설비(NRC공정)에서 수소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펑’하는 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고,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와 회사 자체 소방대에 의해 오전 7시12분께 진화됐다.

이 공장은 하루 24시간 가동되지만, 폭발 및 화재사고 당시 주변에 근로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폭발사고는 나프타, 벤젠 등 생산 공정 중에 발생하는 저순도 수소가스를 고압으로 압축·이송하는 설비의 한 밸브 플랜지 부위에서 수소가스가 누설되면서 발생했고, 상부 탱크 전선 등으로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압축기(컴프레셔) 등 설비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990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압축기 밸브가 떨어져 수소가스가 새면서 폭발과 함께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4시28분께에도 울주군 웅촌면 은현리의 한 유리섬유 코팅 제작업체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작업 도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해 공장 천장과 설비 등을 일부 태웠고, 약 50여분만에 출동한 소방에 의해 진화됐다.

소방은 공장 내 유리섬유 건조설비에 장착된 자동온도 조절장치 이상으로 폭발·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새벽 0시 북구에서는 화재로 한 단독주택 전체가 불에 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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