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 2천200만개 푼다…명절 수급 불안 해소엔 역부족

정부가 설 명절 기간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처음으로 신선 계란 직접 수입을 추진한다.

또 정부 비축 물량과 방역대에 묶인 계란 반출을 통해 설 전까지 2200만개를 시장에 풀기로 했다.

하지만 계란 수급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오는 24일 50t(75만개)을 시작으로 신선계란 총 300t(약 450만개)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aT를 통하기는 하지만 정부가 신선 계란을 사실상 직접 공수해오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시기적으로 설 명절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aT는 이미 최초 수입 통관을 마친 민간업체에 수수료를 주고 물량을 들여올 계획이다.

8일간의 최초 통관을 받게 되면 두 번째부터는 3일 이내에 통관이 마무리되는 만큼 24일에 들어오는 물량은 설 직전 시중에 풀릴 수 있을 전망이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나머지 250t의 경우 aT에서는 설 전에 수입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기는 하지만 민간업체와의 계약 문제 등이 있어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민간업체를 통한 신선 계란의 경우 22일 현재 394t(670만개) 된 상태이며, 이미 유통 중인 물량을 포함해 검사가 진행 중인 물량도 설 전 유통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수입물량과 별개로 국내에 비축된 계란 852만개(농협 358만개, 생산자단체 494만개)와 방역대 내 계란 약 700만개(25일 1회만 반출 예정) 등도 26일 전까지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민간수입 물량 670만개와 aT 초도물량 75만개, 농협 및 생산자단체 비축물량 852만개, 방역대 생산량 700만대 등 총 2297만개가 설 명절 전까지 시장에 공급된다는 의미다. 23~26일 나흘 간 하루 평균 574만개씩 공급되는 셈이다.

AI 이전의 하루 평균 계란 소비량은 4300만개였지만 AI 여파로 계란 생산량이 현재 하루 평균 3000만개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명절 직전 계란 수요가 평소보다 더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570여만개씩 추가 공급된다 하더라도 부족량 해소엔 역부족일 전망이다.

다만 정부는 비축 물량이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국내산보다 수입산 가격이 다소 낮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가격 상승은 어느 정도 억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계란 산지 가격은 설 수요 증가에 따라 20일 현재 2222원으로, 지난 17일(2197원)보다 다소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 가격은 한판(30개)에 지난 16일 9519원에서 20일 9285원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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