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근로자 평균 임금이 최근 10년새 3배 가까이 상승해 한국 등 외국 제조업체를 유인하던 ‘값싼 인건비 천국’의 매력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중국 언론은 중국사회과학원, 인터넷기업 텅쉰(騰迅·텐센트)의 공동조사자료를 인용해 2004년부터 2015년까지 11년 동안 중국 근로자 평균 임금이 2.95배 상승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사회과학원 ‘국민 임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임금 수준은 업종, 지역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나타냈다.

전통적인 고소득 업종인 금융업이 업종별 임금 수준에서 1위를 차지했고, IT 등 첨단기술업종이 그 뒤를 따랐다.

반면 농업, 임업, 목축업, 농업부산물업, 어업, 도소매업 등의 임금 수준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에서는 지난 2015년 수도 베이징(北京)과 경제중심도시 상하이(上海)의 연봉 수준이 각각 평균 11만1000위안(약 1899만원), 10만9000위안(약 1865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범송 전 포스코 다롄(大連) 대외부사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중국이 저임금 장점을 내세워 외국기업 투자를 적극 유치했으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와 중국 기업환경 악화로 ‘저임금의 생산기지’는 더이상 현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부사장은 “예컨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 한국 기업이 밀물처럼 몰려들어 한 때 8000개에 달했으나 인건비의 가파른 상승, 인력난 등으로 현재 4000개로 반토막 났다”고 말했다.

한편 텅쉰 이재망(理財通) 사이트는 2005~2016년 중국인의 재테크 규모가 약 10배나 상승해 임금 상승률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고 오는 2020년께 온라인 재테크 규모가 16조7400억 위안(약 2864조 7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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