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에서 4회전 점프 7차례 성공은 ‘역대 처음’

미국 피겨 남자 싱글의 ‘희망’ 네이선 천(18)이 2017 미국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실전에서 무려 7차례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성공하는 괴력을 앞세워 우승했다.

네이선 천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스프린트 센터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1.00점에 예술점수(PCS) 121.08점을 합쳐 212.08점을
얻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06.39점을 따낸 천은 총점 318.47점을 획득, 2위 빈센트 저우(총점 263.03점)를 무려 55.44점 차로 크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날 천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마치 ‘기예쇼’를 펼치듯 고난도 4회전 점프에 잇달아 성공했다.

이미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쿼드러플 플립을 포함해 2차례 4회전 점프에 성공한 천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려 5차례 4회전 점프에 성공, 이번 대회에서만 쇼트프로그램을 합쳐 총 7차례 4회전 점프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남자 선수가 실전에서 7차례 4회전 점프에 성공한 것은 물론 프리스케이팅에서 5차례 4회전 점프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또 한 대회에서 4종(토루프·살코·러츠·플립)의 4회전 점프를 뛴 것도 천이 처음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330.43점) 보유자인 하뉴 유즈루(일본)도 실전에서는 5차례 4회전 점프(쇼트프로그램 2회·프리스케이팅 3회)를 시도한다.

비록 자국 대회지만 천의 총점은 ISU 공인 남자 싱글 최고점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천의 ISU 공인 최고점은 282.85점이다.

지금까지 ISU 공인 최고점에서 300점대를 넘은 선수는 하뉴와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314.93점) 두 명뿐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차례 4회전 점프를 소화한 천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의 첫 과제인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쿼드러플 플립, 쿼드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쿼드러플 토루프까지 4회 연속 4회전 점프를 펼치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기세가 오른 천은 애초 예정된 트리플 루프 대신 쿼드러플 살코를 뛰는 등 프리스케이팅에서만 5차례 4회전 점프를 펼쳐 보였다.

‘환상의 연기’를 마친 천은 미국피겨선수권대회 역대 최고점(274.98점)을 43.49점이나 끌어올리며 남자 싱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자리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천은 2월 강릉에서 치러진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와 3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2017 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모두 확보했다.

천은 경기가 끝난 뒤 “놀라운 경기였다. 결과에 만족한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살짝 흔들리기도 했고 부담도 컸지만 짜릿한 결과를 얻었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기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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