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진 탓…내가 사는 지역엔 ‘노’ 여전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으로 인해 울산·부산·경남지역 주민들의 원자력발전에 대한 인식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은 지난해 10월28일~11월25일 전국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원자력 국민인식에 관한 정기조사’ 결과, 경주 지진으로 원전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으로 변화됐다는 응답이 울산·부산·경남 지역의 경우 74.1%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국 평균 38.9%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2011년 3월11일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안전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선 51.6%를 기록했다.

‘안전하지 않다’는 12.7%, ‘보통’은 34.7%로 집계됐다.

원자력 종합인식도는 61.5점으로 긍정적 인식이 다소 우세했다.

원자력 종합인식도는 원전의 필요성·안전성·국가적 혜택·개인적 혜택·환경친화성 등 5대 요인을 측정해 점수화한 것이다. 50이 넘으면 긍정적 인식이 우세함, 5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요인별로는 국가적 혜택 69.1점, 필요성 67.8점, 개인적 혜택 67.0점, 환경친화성 58.1점, 안전성 56.6점으로 집계됐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발전수용 태도’는 50.9점이었다.

발전수용 태도는 원자력발전 이용, 계속운전, 거주지 내 원전 건설에 대한 찬반에 가중치를 반영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구한다.

‘거주지 내 원전 건설’ 수용도는 37.5로 발전수용 태도 구성요소 중 가장 낮았다.

원전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인 쪽이 우세했지만 여전히 내가 사는 곳에는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원자력발전소 증설 필요성을 묻는 조항에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가 61.3%로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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