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대표 “중금리 대출시장서 혁신 선보이겠다”
금융위 부위원장 카카오뱅크 간담회…“신뢰·소비자 시각 챙겨야”

▲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2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설립준비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뱅크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적 신용평가를 통해 저축은행보다 약 10%포인트가량 낮은 금리로 중금리 대출시장을 압도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카카오뱅크 설립준비 사무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선보일 중금리 대출 혁신 방안을 공개했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 6등급의 택시운전사 A씨가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연 19%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이 사람이 카카오뱅크에 대출 신청을 하면 카카오뱅크는 예스24에서 A씨가 재테크 관련 서적을 샀다는 정보와 G마켓 옥션에서 용품을 구매한 내역, 카카오택시 운행 이력 등 주주사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A씨의 신용등급을 다시 산정한다.

이를 통해 성실상환자를 구별하게 되면 신용등급도 올라가 연 10%의 금리로 대출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윤 공동대표는 “중금리 대출시장에서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뱅크를 방문한 정은보 부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은 국민에게 과거에 누려보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산업에는 경쟁과 혁신을 불어넣는 차별화된 플레이어”라며 “소비자들이 인터넷 전문은행으로부터 가격 경쟁력과 금융 포용성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위원장은 “점포 운영비 절감 등을 통해 결제·송금 수수료는 낮아지고 예금금리는 높아져 소비자의 혜택이 더 커질 것”이라며 “상거래·통신 등 빅데이터를 이용한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해 종전에 2금융권을 이용하던 서민층을 중금리 대출로 포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창의적 정보기술(IT), 특화된 플랫폼이 융합된 새로운 서비스로 대형 은행들을 여러 측면에서 리드해 달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 금융위에 본인가를 신청했으며 1분기 중 본인가를 받아 상반기 중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또 K뱅크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본인가를 받았으며 현재 정식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정 부위원장은 카카오뱅크에 “무엇보다 금융은 신뢰가 생명인 만큼 국민이 믿고 돈을 맡길 수 있는 은행이 되어야 하고, 모든 것을 소비자의 시각에서 꼼꼼히 살펴보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끊임없이 혁신의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친숙한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주주사의 다양한 IT 기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이터를 융합해 국민이 기대하는 이상의 은행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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