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소비자 반응 좋은 편…AI 전 국산 판매량과 비슷”

▲ 23일 오전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고객들이 '계란 대란'의 해결사로 수입된 미국산 흰색 계란을 고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미국산 계란을 30알들이 한판 8천490원의 가격에 판매한다. 연합뉴스

‘계란 대란’의 해결사로 수입된 미국산 흰색 계란이 23일 마침내 대형 할인마트에 풀렸다.

롯데마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미국산 계란을 30알들이 한판 8천490원의 가격에 판매했다.

이 계란은 지난 14일 오후 늦게 대한항공 화물기 편으로 수입된 미국산 계란(100t 5만 판)으로,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를 통과해 통관을 마쳤다.

롯데마트는 당초 미국산 계란 가격(30알들이 한판)을 8천990원으로 책정했으나, 출시를 하루 앞둔 22일 8천490원으로 낮췄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16일 정부가 항공운송비 지원금을 1t(톤)당 10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올려줬기 때문에 판매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출시 첫날 소비자들의 반응도 괜찮은 편이라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후 6시까지 112개 전국 롯데마트 매장에서 판매된 미국산 계란은 모두 8천 판 정도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날 판매 마감까지 약 1만 판이 넘는 미국산 계란이 팔릴 것으로 롯데마트는 내다봤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이전에 국산 계란 30알들이가 하루 1만∼2만 판 정도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미국산 계란이 AI 이전 국산 계란만큼 팔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산 계란의 가격(30알들이 한판 9천490원)은 현재 대형 마트 등에서 30알들이 계란 자체가 거의 품절 상태이기 때문에, 3천680원(롯데마트)짜리 10알들이 3개를 사는 비용(1만1천40원)과 비교하면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주말 21일에는 서울 구로구 고척동 드림홈마트에서 미국산 계란이 처음 등장했다.

14일 항공편으로 수입된 96t(약 160만 알)의 미국산 계란 중 일부가 21일 오후 4시 반께 식약처 검사를 마쳤고, 통관이 끝나자마자 ‘D’ 유통업체는 계란을 수입한 ‘J’ 업체로부터 계란을 인수, 곧바로 자신들이 운영하는 서울 고척동과 인천 등의 마트형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고척동 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은 국내산 노란 계란과 다른 흰색의 미국산 계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마트에서 미국산 계란은 21일 밤부터 22일까지 수 십 판이 팔려 국산 계란과 비슷한 판매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 점장은 “미국산 계란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7시 30분께 이 마트에서 처음 미국산 계란을 구입한 권모(60)씨는 “비싸지 않은 데다 미국산 계란은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샀다”고 밝혔다.

권 씨는 “손녀도 계란을 잘 먹고 이번 설에도 우리 집이 큰집이라 계란이 적어도 세 판은 필요한데, 괜찮으면 모두 미국산으로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계란을 구매한 전모(46) 씨는 “집에 계란이 많은데도 미국산 계란이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사 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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