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푸른 바다의 전설’서
황신혜, 악녀 강서희 역맡아 대활약
문소리·신혜선은 코믹연기로 호평

▲ 배우 황신혜

인어도 매력적이지만 이들 세 여인도 그 못지않다.

SBS TV 수목극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조연을 맡은 여배우 3인방이 인어 뺨치는 매력을 과시하며 이야기의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황신혜(54), 문소리(43), 신혜선(28)이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인어 역의 전지현이 장악한 드라마지만, 이들 세 여배우가 각자 맡은 임무를 정확하게 해낸 덕에 긴장감과 코믹함을 한층 살릴 수 있었다.

▲ 배우 문소리

황신혜가 청순한 연기, 코믹한 연기와 함께 악역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푸른 바다의 전설’은 다시한번 확인시켜줬다.

원조 ‘컴퓨터 미인’답게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한 미모를 뽐내는 황신혜는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도 미모를 이용해 살인을 잇달아 저지르는 악녀 강서희를 멋지게 해냈다.

황신혜는 돈을 노려 뻔뻔스럽고 가증스럽게 나쁜 짓을 일삼는 강서희를 광기 어리게 그려냈고, 특히 18회에서 대활약을 펼쳐 숨돌릴 틈을 주지 않았다.

문소리는 코믹 연기를 제대로 해 시종 웃음을 선사했다.

▲ 배우 신혜선

이른바 ‘대치동 맘’이자 푼수에 속물인 안진주를 문소리는 왜 이제야 나타났냐는 듯 손안에 넣고 자유자재로 요리했다.

사실은 상고를 졸업했으면서 돈으로 신분을 세탁해 우아한 사모님 행세를 하는 안진주가 어린 딸을 굳이 영어이름 ‘엘리자베뜨’로 부르는 대목은 웃지 않고 배길 수가 없다.

전반부에는 돈을 상전으로 모신 ‘뇌가 순진한’ 캐릭터로, 후반부에는 나름의 의리와 지조도 보여주는 귀엽고 순진한 모습으로 연기의 방점을 찍었다.

전작인 ‘아이가 다섯’에서 순진무구 청순한 연기를 펼쳤던 신혜선은 얄밉고 도도한 캐릭터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연기한 차시아는 ‘예쁘고 똑똑한 여자, 인간의 표본’이라는 설명이 붙는 새침한 인물이나, 사실은 ‘허당기’가 다분하다.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에게 무례하게 갑질을 일삼으면서 짝사랑하는 허준재(이민호)에게 온갖 내숭을 떠는 신혜선의 연기는 리드미컬했다.

무엇보다 전지현의 연적을 연기한다는 게 큰 부담이었을 텐데, 그는 괜한 욕심을 부리는 대신 허를 찌르는 코믹함을 무기로 자기 자리를 찾는 데 성공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