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계도 희망퇴직과 설비 감축 등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부문 강세로 영업이익이 2015년 1조98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3조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S-OIL도 2015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두 배가 넘는 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K이노 영업익 3조4천억 상회
S-OIL·롯데케미칼·효성 등도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 전망
현대重도 정유부문 수익으로
영업이익 1조6천여억원 추정

롯데케미칼과 효성 등 석유화학업계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고 영업이익에서 업계 1위 LG화학을 따라잡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조선·해운경기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대규모 업종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조선업계의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될 조짐이다.

조선 빅3 중 가장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3사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에프엔가이드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매출 38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64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46조2317억원) 대비 매출액은 16.6% 줄고, 영업익은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정유 부문 수익에 큰 힘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는 수주절벽을 맞닥뜨려 최악의 한 해를 보냈지만, 지난해 흑자전환하거나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 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르면 이달 말, 현대중공업은 설 연휴 직후인 2월 초, 대우조선해양은 3월 초중순에 차례로 실적발표를 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업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올해 3사 모두 흑자를 기대하지만 그렇더라도 ’불황형 흑자‘의 성격이 짙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