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비아 랭 ‘외로운 도시’

고독이 만들어낸 예술과 예술인의 삶과 작품을 담아낸 책

예술과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신간이 다채롭게 쏟아졌다. 문예비평 에세이스트로부터 듣는 예술가들의 삶, 앤디 워홀, 데미언 허스트, 파블로 피카소 등의 거장들이 펼친 미술 마케팅 전략, 국내 화가들이 그려놓은 자화상을 탐구하는 책까지 다양하다. 예술가들의 작품이나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가 가미돼 미술분야에 문외한이더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올리비아 랭 ‘외로운 도시’
고독이 만들어낸 예술과 예술인의 삶과 작품을 담아낸 책

◇외로운 도시

30대 중반에 사랑을 좇아 런던에서 뉴욕으로 이주했지만 하루만에 실연을 당하고 혼자가 된 올리비아 랭.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리던 랭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단서를 발견한다. 그렇게 랭은 뉴욕을 거쳐 간 예술가들의 작품과 삶 속으로 빠져든다.

호퍼에서 시작해 앤디 워홀까지 다양한 예술가들을 탐구한다. 랭은 이들이 남긴 외로움의 다양한 조각을 유연하게 이어붙이며 ‘우리가 거주하는 고독이라는 도시’의 맨 얼굴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이 책은 도시의 고독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그 고독이 피워낸 예술과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호퍼와 정반대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앤디 워홀, 섹슈얼리티와 마약, 폭력 등 온갖 사회적 터부를 담아냈던 사진가 낸 골딘, 자기 존재를 한순간도 드러내지 않고 사진 속에만 슬쩍 담아놓은 채 사라졌던 수수께끼의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 등의 삶과 작품을 이야기한다.

저자인 랭은 문예비평 에세이스트다. 옵서버 편집자로 일했고 영국 가디언이나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기고해 왔다.

올리비아 랭 지음. 김병화 옮김. 어크로스 펴냄. 416쪽. 1만5000원.

▲ 최정훈 ‘괴짜 예술가들의 별난 마케팅’

비즈니스 전략으로 거장의 반열에 들어선 예술인들을 소개

 

·최정훈 ‘괴짜 예술가들의 별난 마케팅’
비즈니스 전략으로 거장의 반열에 들어선 예술인들을 소개

◇괴짜 예술가들의 별난 마케팅

괴짜 예술가들의 마케팅 비법을 담은 책이 나왔다.

<괴짜 예술가들의 별난 마케팅>은 치열하고 쟁쟁한 예술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한 앤디 워홀, 데미언 허스트,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키스 해링 등의 거장 32명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철저하게 분석한 책이다. 특히 관련 일화의 특징을 잘 살린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가 간결한 텍스트와 어우러져 만화를 연상케 하며, 분야에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온다.

여기서 소개되는 32명의 거장들은 예술계에서도 ‘천재’라는 수식어가 줄곧 따라다니지만, 비즈니스 관점에서도 탁월한 전략가이자 마케터였다. 그들은 ‘사람들의 관점을 철저히 비틀고, 뒤집고, 파괴해 세상을 충격에 빠뜨리는 데 쾌감을 느끼’며 그것을 ‘유쾌한 재미이자 신나는 놀이’라고 여겼다. 이런 상식과 통념을 깨는 비즈니스 전략으로 그들은 대중과 세상을 발칵 뒤집으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유쾌하지만 때로는 엽기에 가까운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과 아이디어를 얻거나, 위기에 직면한 문제의 돌파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최정훈 지음. 팬덤북스 펴냄. 180쪽. 1만4500원.

▲ 이광표 ‘그림에 나를 담다’

한국 자화상의 시대적 의미 분석, 자화상 이해에 도움 줘

 

·이광표 ‘그림에 나를 담다’
한국 자화상의 시대적 의미 분석, 자화상 이해에 도움 줘

◇그림에 나를 담다

한국의 자화상에 대해 깊이 천착한 <그림에 나를 담다>가 최근 발표됐다.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소개해온 이광표씨가 조선 시대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1950년대 초까지 화가들이 그려놓은 자화상을 탐구하고, 그림 안팎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자화상의 철학적·미학적 개념과 한국 자화상의 시대적 변화흐름 및 특징이 무엇인지, 한국 자화상을 어떤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석할 것인지, 명작에는 어떤 의미와 스토리가 담겨 있는지 등 우리 자화상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준다.

개별적 작품 분석이 아닌 한국 자화상의 흐름이나 시대적 의미를 종합적으로 고찰한 이 책은 한국 미술사 연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가의 내면을 읽어내고 나아가 한국의 자화상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관점으로 자화상 속 배경과 소품, 시선과 눈빛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광표 지음. 현암사 펴냄. 332쪽. 1만8000원.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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