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 특별전서 최초로

 

신사임당(1504~1551)의 ‘묵란도(사진)’가 일반에 첫 공개 된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소재한 서울미술관은 24일부터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신사임당의 그림 15점을 소개하는 특별전 ‘사임당, 그녀의 화원’을 개최한다.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비단에 수묵으로 그린 ‘묵란도’다. 빛이 많이 바랬으나, 부드러운 필선으로 그려낸 난초 한 포기가 날아갈 듯한 모습으로 세로 92.5㎝·가로 45㎝의 화폭 아래쪽 절반을 차지했다.

‘묵란도’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림 위에 붙은 우암 송시열(1607~1689)의 발문이다. 율곡 이이(1536~1584)의 학통을 계승한 송시열은 “그 손가락 밑에서 표현된 것으로도 오히려 능히 혼연히 자연을 이뤄 사람의 힘을 빌려 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격찬했다.

류임상 학예연구실장은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연 그 율곡 선생을 낳으심이 당연하다’는 발문의 문구가 신사임당에 대한 평가에 양면적인 영향을 줬다”면서 “화가보다 훌륭한 아들을 길러낸 어머니로 각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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