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 전문 ‘여행박사’...관광상품 개발차 팸투어

▲ 울산 동구 방어진 근대역사의 발자취가 살아있는 일본식 적산가옥 모습.

“울산이 잠시 거쳐가는 도시라 생각했지만 직접 와보니 숨은 이야기와 연관된 콘텐츠가 많을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처럼 눈으로 보여지는 곳과 맛집 등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 아니라 울산만이 가진 ‘울산다움’을 발굴하고 키운다면 관광도시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유여행 전문 ‘여행박사’
관광상품 개발차 팸투어
울산다운 콘텐츠 육성 조언
“체류형 관광 저력은 충분
방어진 적산가옥 매력적”

국내 최고 여행전문가들이 지역 속에 숨은 스토리 발굴과 이를 연계한 콘텐츠 개발을 관광도시 울산의 과제로 꼽았다. 2017년을 울산 방문의 해로 선포, 관광을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울산시의 관광정책과 방향설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항공을 연계한 여행상품 및 홍보콘텐츠 개발을 위해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사전답사여행) 차 울산을 방문한 (주)여행박사팀은 23일 본보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울산 방문의 인상과 관광도시 발전을 위한 조언 등을 전했다.

◇“스토리있는 장소 찾기 공들여야”

여행박사팀 관계자 4명이 4박5일 일정으로 울산을 찾은 것은 김포-울산공항을 연계한 항공여행상품 개발이 주목적이었다. 이들은 대왕암공원을 비롯해 고래문화특구, 십리대숲, 방어진항 일대, 강동 주상절리, 정자항 등을 둘러봤다.

이원근 여행박사 국내여행팀 총괄팀장은 “울산은 인근 경주를 가기 위해 거쳐가는 혹은 잠시 들렸다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이나 경주를 가는 여정상 잠시 경유해가는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그는 ‘잠시 머물다 가는 관광이 아닌 체류형 관광도시로 거듭나야한다’는 지역의 오랜 고질적 문제를 짚어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 울산을 방문한 후 숨은 콘텐츠와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달라진 울산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젊은층의 자유여행을 기반으로 성장한 여행사답게 (주)여행박사는 이번 울산 팸투어에서 기존에 알려진 명소 외에 ‘숨은 이야기’ ‘숨겨진 장소’ 등 스토리 있는 장소를 발굴하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장은 “울산이 관광도시로 발전하기에는 아직 준비해야할 것이 많아 보인다”면서 “관광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으면서도 여행경험이 많은 전문가(학자나 교수 제외)들을 많이 불러와 울산관광의 전체적인 틀을 잡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구 ‘적산가옥’ 숨은 명소

이 팀장이 이번 울산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으로 꼽은 곳은 당초 방문계획에 없었던 방어진항 일대 ‘적산가옥’이었다. 이 팀장은 “개인적인 여행스타일과도 부합했지만 유명 관광지보다 사람냄새가 나는 곳, 이야기가 있던 곳이라 좋았다. 특히 100년 가량된 목욕탕은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적산가옥은 팸투어 당시 일행들이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방어진항 역사와 이야기를 들은 직후 즉흥적으로 요청해 방문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적산(敵産)은 본래 ‘자기 나라의 영토나 점령지 안에 있는 적국 또는 적국인의 재산’을 뜻하나 우리나라에서는 해방 후 일본인들이 남겨놓고 간 집이나 건물을 지칭한다. 방어진항 일대에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 전후에 건립된 적산가옥이 40~50가구 정도 됐으나 현재는 방어진 제일교회와 어시장 일대에 옛 일본식 주택을 연상시키는 단층 또는 2층 건물 10여가구 정도가 옛 모습으로 남아있다.

동해안 어업전진기지였던 방어진 일대는 울산지역에서 전기생산과 공급이 최초로 이뤄지는 등 오래전 울산의 중심지로 동구지역의 생활과 문화·경제의 원도심인 지역이다.

한편 울산시는 2017년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내달 14일 서울에서 선포식을 개최하고 여행사와 연계해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 보다많은 여행객이 울산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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