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생활권 녹색 숲 조성으로 품격있는 창조도시 실현’을 위해 올해 도시 숲 17곳을 새로 조성한다. 생태친화도시 구현을 통해 도시 품격을 높이겠다는 울산시의 2017년 시정방향에 따른 것이다. 17곳 모두가 주민들의 생활 가까이에서 환경에 영향을 미칠만한 도시숲이라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지만 나름대로 시민적 욕구를 반영하는 성공적인 조성을 기대한다.

시가 올해 추진할 녹지(37개 사업)·공원(66개 사업)·산림(57개 사업) 등 160개의 생활권 녹색숲 조성에는 모두 1355억9200만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녹지분야 사업 중 도시숲 조성사업으로 17곳 9만7000㎡를 선정했다. 녹지쌈지숲(북구 효문동 989) 1곳, 생활환경숲(선암호수공원) 1곳, 명상숲(남구 도산초, 동구 녹수초, 북구 동천초, 울주군 온산초와 울산행복학교) 등 5곳, 산림공원(중구 성안동 산198­3), 명품 가로수 9곳 등이 사업 대상이다. 국가산업단지 주변(남구 연암동, 북구 연암동) 2만여㎡에 완충 녹지조성를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도시인구에 의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공간내의 숲, 공원녹지 등을 통칭하는 도시숲(Urban forest)은 삶의 터전을 지켜주고, 녹색복지 실현을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원초적인 존재이다. 또 힐링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도시 이미지를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산업도시 울산에서는 녹색환경은 오랫동안 무시돼 왔다. 자연적으로 형성돼 있던 숲마저도 국가생산전진기지라는 역할에 묻혀 무참히 훼손되기 일쑤였다. 재정투입을 통한 인위적 녹지확충과 공원조성 또한 배부른 소리로 받아들여졌을 정도였으니 도시숲은 언감생심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생명의 강으로 거듭난 ‘태화강의 기적’을 시작으로 촉발된 생태도시를 향한 시민 염원이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환경친화적 생태환경과 깨끗한 도시환경 조성, 푸른 숲과 산림문화 휴양공간을 갖춘 녹색도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울산시는 올해 울산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 400만명 유치에 나섰다.

성공적인 도시 숲조성이 뒷받침되면 관광도시 울산에도 한발짝 다가서게 될 것이다. 광역시 승격 20년을 맞은 성년 울산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 관·민·기업이 힘을 합친다면 못 이룰 일도 아닐 것이기에 또 한번 달라질 울산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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