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진입시 150만 달러+인센티브…옵트아웃 조항 삽입

황재균(30)이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오랫동안 간직한 메이저리거의 꿈을 펼친다.

황재균의 에이전시인 GSI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와 1년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플릿 계약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연봉에 차이를 둔다는 조건을 건 계약이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 입성에 성공하면 연봉 150만 달러를 받는다.

또 출전 경기 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160만 달러까지 챙길 수 있다. 최대 310만 달러(약 36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미국의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황재균의 계약에는 마이너리그에 속하게 될 경우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 조항도 담고 있다”고 전했다.

황재균의 계약은 전체적으로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가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을 때의 조건과 상당히 흡사하다.

당시 이대호는 시애틀과 메이저리그 진입 시 100만 달러 보장에 인센티브 포함 최대 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대호 역시 3월 말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해 메이저리그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 실패를 대비해 퇴로를 마련했다.

황재균은 2016시즌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을 올린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 중의 한 명이다.

2015시즌 후 원 소속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의 승인 아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나섰으나 무응찰의 수모를 맛봤다.

황재균은 2016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에 몰두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쇼케이스’를 열었다.

당시 메이저리그 20팀 이상이 몰렸으나 황재균이 제시받은 조건은 스플릿 계약이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황재균은 롯데, 케이티 위즈 등 국내 구단과도 협상을 병행했다.

롯데는 황재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거액 계약을 제시했으나 황재균은 결국 돈 대신 오랜 꿈을 선택했다.

황재균은 GSI를 통해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성원해 주신 야구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응원과 배려를 해 주신 롯데 구단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메이저리그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어 무엇보다 기쁘고 설렌다. 메이저리그 도전은 어릴 적부터 오랜 꿈이다. 두드리지 않으면 문은 열리지 않는다.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 악물고 반드시 25인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의 쇼케이스에도 고위 관계자 및 다수의 직원들이 참관해 관심을 직접 표명하기도 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팀들의 여러 오퍼 중에서 좋은 계약 조건과 주전 경쟁에 뛰어들 기회를 준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샌프란시스코의 3루는 에두아르두 누네스가 지키고 있다. 코너 길라스피가 백업”이라며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누네스에게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처럼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맡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누네스를 좌익수로 이동시키고, 3루수 자리에 좌타자 길라스피, 우타자 황재균을 번갈아 기용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좌익수는 맥 윌리엄슨이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0.223에 6홈런, 15타점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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