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과 시의회가 치료센터만 완공되고 표류중인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이 정상화되도록 나서달라고 정부와 부산시에 촉구하고 나섰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24일 오후 미래창조과학부 원자력진흥정책과를 방문, 국책사업으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일반산업단지 내에 들어서는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의 정상 추진을 요구했다.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은 1천950억원(국비 700억원, 지방비 500억원, 원자력의학원 750억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치료센터에서 상용화 치료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원자력의학원이 한 푼도 마련하지 못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현재는 지하 2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1만2천879㎡ 규모의 치료센터 건물만 세웠고 핵심 시설인 중입자가속기는 발주도 못 한 상태다.

원자력의학원은 지난해 12월 투자의사를 가진 병원이 나타나지 않자 마지막 카드로 전국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기장군에 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운영권까지 넘겨주는 조건으로 2차 투자병원 모집공고에 들어갔다.

오 군수는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를 꿈꾸는 기장군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중입자가속기 사업이 조속히 정상 추진되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부산시의회는 24일 열린 제25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도시안전위원회 김쌍우 의원이 발의한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 조속 추진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정부는 국민 의료복지 향상과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 동북아 암 치료 허브로서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추진해 온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추진하고 부산시도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로 올려 암세포만 파괴하고 정상 세포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장점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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