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으로 불확실성 짙게 드리운
위기의 한국을 하나로 통합하고 소통해
세계로 향하는 문, 보통사람이 열어가자

▲ 성종형 GoldenWay Group CEO

새로운 삶의 한 페이지가 어김없이 열렸다. 지난날의 조각들이 우주공간을 떠도는 파편처럼 새해에도 촛불과 태극기가 무언가를 대변하듯 흩날리고 있다. JTBC 손석희 앵커는 “이건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촛불과 태극기의 문제도 아니다. 건강한 시민들의 상식 문제가 아닌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상식, 촛불과 태극기가 상식으로 만나면 되는 것 아닌가”며 일갈한 바 있다. 그렇다. 상식을 가진 국민들이 방관자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역사의 큰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중국 송나라 학자 정이는 젊을 때 출세하는 것, 권세있는 부모형제를 만나는 것, 탁월한 재능을 타고나는 것을 ‘인생삼불행(人生三不幸)’이라 했다. 이는 행운이 아니라 불행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출세한 법조인이 ‘법꾸라지’가 돼 국가 권력을 남용하고, 부와 권력있는 부모 만나 흙수저는 감히 꿈꾸지 못할 학사비리와 호사스런 생활을 영위하고, 어두운 시절 부모로부터 배운 정경유착의 달콤한 유혹을 씨앗으로 잉태한 자들이 국정을 농단하다 인생 삼불행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구한 대한민국 역사의 한 점에 불과한 5년을 영원으로 착각한 저들이 연민스럽다.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자연의 순리인데 인문의 기본 상식도 없었던 것일까.

북한 핵위협, 트럼프정권의 미국우선주의 정책 강화, 사드 배치 관련 중국의 보복정책 확산, 위안부합의와 소녀상 철거 및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중단 등 미래 불확실성이 짙게 드리워지고 4차산업혁명의 물결이 국가생존차원의 화두로 진행되고 있으나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우리는 “이게 나라냐”라는 자조적인 한탄에도 국가 지도층 인사들은 교만과 오만으로 헌법을 무시한 채 ‘모르쇠’로 일관하며 ‘편 가르기’에 매달려 하루를 낭비하고 있다.

부정·부패·불공정을 일삼는 염치없는 사람들, 상위 10%의 소득이 국가전체소득의 45%인 아시아 최고 불평등국가, 권력 3대 세습의 북한 못지않은 재벌 3대 세습이 일반화된 나라, 특검·탄핵 정국의 정유년 아침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허상이 전 국민이 무단으로 재택근무를 해도 무방하게 하였고, 블랙리스트를 통해 창작과 사상·표현의 자유를 구속하고 특정세력의 검은 마음을 옹호하는 방관자들을 양산한 우리 현실이 역사를 되돌아보게 한다.

당태종은 간의대부를 지냈던 위징의 사심없는 간언을 중하게 받아들여 정사를 펼침으로써 중국 최고의 번성기를 이룩할 수 있었다. 그 당시를 ‘정관의 치(貞觀之治)’라 부르는 까닭은 간언을 서슴지 않는 신하와 그 간언을 대범하게 듣기 싫은 소리까지 받아 들였던 군주가 어우러져 이룩한 위대한 업적을 정치의 모범으로 삼고자 했기 때문이다. 불행 중 다행일까. 국민의 힘을 믿고 용기를 낸 몇 사람들의 진언이 국민을 버린 국가를 되살리고 있다.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을 인과응보의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부당한 재산은 환수하고 특권·반칙·갑질을 가능케 한 ‘재벌­국가복합체’의 사회구조 체질을 바꿔 정의와 공정이 살아 숨 쉬도록 하자. 우리가 당연시 했던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는 나라, 왜곡된 ‘기회의 문’을 바로 세우고 넓혀 가자.

또 ‘내가 나라다’는 의식으로 위기의 한국을 하나로 통합(統)하고 그 응집된 힘을 바탕으로 소통(通)하여 세계로 향하는 ‘통·통(統·通) 대한민국’의 대문을 우리, 보통사람들이 열어가자. 아무리 먼 길인들 행복하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나의 직업은 국민에게 국가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게 국민을 대변하는 것이다”고 말하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는 도(道)통한 사람이 아닐까.

성종형 GoldenWay Group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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