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진 울들병원 내과전문의
대장은 소장의 끝에서 항문까지 이어지는 굵은 튜브 모양의 소화관으로, 위치에 따라 맹장, 결장, 직장, 항문관으로 구분한다. 대장암이란 대장 가운데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발생비율이 높은 암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10년 전과 비교하여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줄어든 반면, 대장암의 사망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도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을 경우가 많다.

대장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1기, 2기, 3기, 4기로 분류한다. 이는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치료 후의 생존률을 추정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대장암 1기는 암 조직이 대장의 장벽 표층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로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90%가 넘는다. 대장암 2기는 암 조직이 대장 장벽을 깊게 침투했으나, 주위 림프절에는 전이되지 않은 경우이고, 3기는 근처에 있는 주위 림프절에도 전이가 된 경우다.

일부 2기 암과 3기 암은 수술만으로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수술 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추가한다. 일반적으로 치료를 잘 받을 경우 2기 환자는 80%, 3기 환자는 60% 정도의 5년 생존률을 기대할 수 있다.

대장암 4기는 이미 간이나 폐 등과 같은 다른 장기까지 전이되어 어떤 치료법으로도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경우다. 그러나 4기라고 해도 전이가 일정부분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는 국한된 전이부위까지 같이 절제를 하고 보조치료를 병행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

대장암의 발병 원인은 현재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분명한 것은 50대 이후 나이가 들수록 대장암의 발병률이 높다는 것이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육류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생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미리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다.

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선 대장암 검진을 위해 만 50세 이상이면 1년 간격으로 대변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대장내시경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또 최근 들어 대장암 발생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40대를 넘어서면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김원진 울들병원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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