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들어 대어급 신인들을 대폭 보강한 울산 현대 호랑이축구단이 홈에서 "종이호랑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2 아디다스컵에서 울산 현대는 B조에 속해 현재 2승2패로 승점 6점을 챙겨 안양에 승점 1점차 뒤진 조 2위.

　울산 현대의 2승은 전남과 부산에서 치러진 원정경기에서 챙긴 반면 2패가 모두 홈구장인 공설운동장에서 이뤄져 6월 월드컵 울산경기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축구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울산 현대는 27일 열린 대전과의 홈게임에서 전반에 8개의 슈팅을 대전 골문을 향해 퍼부었으나 단 한골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후반 45분 동안은 고작 1개의 슈팅만 기록했을 뿐이다.

　특히 울산 현대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을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으면서도 선취골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후반에는 거의 일방적으로 대전에 밀려 끌려가는 집중력 부재를 보여줬다.

　결국 연장시작과 동시에 대전 박경규의 골든골에 무너졌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수는 2천200여명. 쌀쌀한 날씨를 감안하더라도 월드컵 유치도시 울산에 걸맞지 않는 관중수였다.

　이에 앞서 울산 현대는 올시즌 개막경기로 지난 17일 치른 안양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에서 패해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경기장을 찾은 한 관중은 "축구를 좋아하지만 결코 지는 경기를 보고 싶지는 않다"며 "울산 현대를 지키는 팬은 결국 울산시민들인 만큼 홈인 울산에서만은 이겨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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