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따뜻한 보수·정의’ 기치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

대선가도 범보수 한축 부상...강길부 전국위 의장에 선임

▲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창당대회. 정병국 대표와 오세훈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출신 강길부(울주)의원이 소속된 바른정당이 24일 범보수의 구심점을 기치로 내걸고 중앙당을 공식 창당, 대선가도에서 새누리당과 함께 보수의 한 축으로 부상했다.

향후 대선가도에서 새누리당과 연합할 수도 있는 반면 범보수 진영이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

바른정당은 이날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당직자와 당원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신당창당을 완료했다.

특히 당의 정체성인 정강정책과 관련,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정의’를 확정했다. 정강정책에는 또 과거 야권의 기치로만 여겨진 재벌개혁이 명시됐으며 사회적 약자와 서민층을 보듬는 정책기조도 포함됐다.

정강정책 초안에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맺은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존중한다는 표현을 넣었다가 정체성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최종안에서도 존중이라는 표현이 유지됐다.

바른정당은 이와 함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온 정병국 의원을 초대 당 대표로 추대했고 김재경, 홍문표, 이혜훈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지역출신 4선 강길부 의원은 당원대표자회의 의장(전국위원회의장)으로 선임됐다. 또한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는 등 지도부 진용 구축을 완료했다.

바른정당 행보에 동조한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은 새누리당 김현아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고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참석했다.

정병국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가짜보수를 배격하고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겠다. 이제 바른정당이 보수의 명예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의 성취를 이끈 진짜 보수가 시계 바늘을 미래로 향하게 하자. 반드시 적통보수 정권을 창출하겠다”고 역설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정파탄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죽기살기로 막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기득권을 버리고 맨땅에서 새로 출발하겠다.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했다.

김무성 의원은 “대통령의 헌법위반과 국정농단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통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 바른정당은 나라를 망치는 패권세력들을 극복하고 참된 약속으로 실천하는 정치를 보이겠다”고 했다.

이날 창당 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사무총장, 새누리당 염동열 전략기획부총장,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공동대표가 참석해 축하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비전도 희망도 없는 그릇된 정치를 답습했다”고 비판한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인적청산을 했는데 미흡하다고 공격했고, 정병국 대표도 탈당 도미노가 일어나 붕괴할 것이라 악담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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