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 상세 규제는 구시대적 발상”

중구청 가이드북에 직원들 볼멘소리

“동절기에 모카신(단화 안에 털을 덧댄 신발) 등은 안되고, 바지 밑단을 과도하게 롤업하는 것은 삼가야 할 패션. 면바지에 구두를 착용하는 것이 패션의 공식입니다.”

울산시 중구청이 자체 제작한 공직자 매너 가이드북에서 옷차림까지 상세하게 규제하면서 일부 공무원들이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책자는 중구청이 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해 만들었다. 지난해 연말 650부를 만들어 구청 공무원에 1부씩 배부했다.

80쪽짜리 책자에는 전화민원, 방문민원 응대요령, 고품격 매너, 공직자의 이미지, 공직자 사무실내 예절 등이 담겨있다.

하지만 공직자 이미지편에서 면바지에 구두 등 옷차림까지 규제하면서 일부 젊은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공무원이라고 해서 모카신을 신지말고, 롤업 바지를 입지 마라고 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보완해 나가겠다”며 “옷차림까지 규제하는 것은 아니고 옷을 입을 때 단정하게 입어 민원인을 대하자는 의미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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